KT "크리스마스 이전 판매가 목표"...SKT도 애플과 협상 중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나온다, 안 나온다" 소문만 무성해서 '다음달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연내 출시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애플과의 협상에 진력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단말기 담당 임원이 미국 애플사를 방문하는 등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위해 막판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고위 임원은 "아이폰을 연내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밝혔다.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며 애플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애플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청한 위치정보사업자 허가 절차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심사단을 구성, 다음 주 중 2~3일 심사해서 최종적으로 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허가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결격 사유가 없다면 11월 중순에는 허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방통위의 허가가 나오면 KT와 애플간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양측은 현재 물량 개런티와 보조금 등에서 줄다리기 중이지만 서서히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측은 "물량 개런티는 좀더 협의해야 하지만 100만대 밑에서 결정될 것 같다"면서 "보조금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른 나라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AT&T가 2년 약정에 보조금 400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KT도 40~50만원 선에서 보조금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애플과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연내 아이폰을 도입하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라는 것이 한쪽의 스케줄대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애플의 의사 결정이 느려 연내 출시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양측이 협상을 타결짓더라도 아이폰 단말기가 국내에 들어와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기까지는 한 두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11월 중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더라도 실제 판매는 올해를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KT측은 "협상 타결과 판매 시점간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 교육 등 필요한 조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판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아이폰 도입을 위해 애플과의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도입하려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KT보다 나은 조건으로 판매하겠다며 설득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KT에 이어 SK텔레콤이 언제 아이폰을 출시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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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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