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내 새 증권사 운영하기 위해 CICC 지분매각 감행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가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지분 34.3%를 매각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지분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
모건스탠리는 이번 CICC 지분 매각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적인 주요 투자그룹의 입찰을 기대하고 있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골드만삭스, 스위스의 UBS 등 경쟁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자 모건스탠리는 중국 시장 내 영향력 확보를 위해 새로운 증권사를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그 전에 CICC의 지분부터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CICC는 1995년 중국건설은행(CCBC)과 모건스탠리가 합자로 세운 투자은행이다. 이후 CICC와 인사권 참여, 문화적 차이, 다른 외국계 은행과의 형평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모건스탠리는 CICC 경영에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투자회사들이 이번 CICC 지분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CICC의 최대주주는 43.3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이고, 싱가포르 투자청(GIC)은 7.3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의 최대 걸림돌은 CICC가 직원들에게 주식을 제공하는 우리사주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이 할당받은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면 모건스탠리의 지분은 34.3%에서 27% 수준으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 CICC의 레빈 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입찰에 참가하는 업체에도 이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ICC의 작년 순익은 전년대비 49% 떨어진 6억2740만 위안(9190만 달러)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자본 시장이 살아나면서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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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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