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리스크 존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IBK투자증권은 휴대전화, 노트북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까지 높아진 활용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리튬이차전지에 대해 4일 투자의견 '중립'을 신규제시하고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투자는 기다림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다.
지목현 애널리스트는 "리튬이차전지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라며 "응용영역이 기존 소형시장인 모바일 IT 기기 중심에서 향후 대형시장인 전기차와 대규모 전력저장장치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용화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향후 순수 전기차로 진화되면서 자동차 동력원내에서 이차전지 비중이 확대돼 시장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대형시장 진입 이전 과도기에는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리스크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 애널리스트는 "리튬이차전지는 전기차와 같은 대형시장으로 진입하기 이전 과도기에 소형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형시장은 핵심 응용분야인 휴대전화와 노트북의 수요 성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 유지를 위해 업체간 공급능력 확대를 통한 점유율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리튬이차전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성장 기대감 보다는 중단기 리스크에 대비해야한다는게 지 애널리스트의 조언이다. 기대감에 의한 투자 보다는 대형시장의 현실화 단계를 점검해가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것.
그는 "리튬이차전지의 장기 성장동력인 전기차는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하기 위해서 아직 상당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전기차용 리튬이차전지는 여전히 가격, 수명, 신뢰성, 급속충전 등 기본적인 기술적 요건 이외에도 충전 인프라 구축과 같은 상용화를 위한 여러 과제들이 잔존하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형 전기차용 시장은 본격적인 개화시기와 성장 속도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고, 소형 IT 기기용 시장은 중단기적으로 공급과잉 우려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지 애널리스트는 대표적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삼성SDI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당분간 수요 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간 점유율 경쟁 심화로 공급능력의 확대 속도는 현재 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 2010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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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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