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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붙박이 CEO' 이번엔 물갈이 될까

3콤 합병 등으로 고위급 보직 이동 불가피
연말인사 앞두고 혁신의지 내비칠지 관심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 김보경 기자] 경제위기를 이유로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를 자제해 온 LG그룹에 '3콤' 합병 등 굵직한 변화가 발생하면서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연말 임원인사에서 전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의 이른바 '3콤'이 통합되는 등 그룹 내 계열사 개편이 이뤄지면서 고위급 보직 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간 경기불황으로 인해 자제해 온 CEO급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 그룹 내에서 통상 임기로 여겨지고 있는 3년 이상 한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CEO들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기거나 물러날 공산이 크다.

◆'3콤' 합병, LG그룹 인사 태풍의 눈= 박종응 LG데이콤 사장,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이정식 LG파워콤 사장 등 '3콤'의 CEO들은 LG그룹 CEO의 통상적인 임기인 3년을 나란히 채웠다. 통합법인 후 각 사업별 그룹장으로 남을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통합법인 대표로 영입되면서 자리보전이 쉽지 않다.


지난 4년여간 3콤 경영구도에 대해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던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통합이라는 큰 변화를 맞아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인사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3사내 임원은 물론 그룹 계열사 CEO들중에서도 통합 통신 법인의 요직을 노리는 인사들이 적잖아 인사구도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장수 CEO들 "나 떨고있니"= LG그룹은 그간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CEO급 인사를 자제해왔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계열사 최고경영진에 혁신적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구자경 명예회장의 밑그림이 여전히 경영진 구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어 구 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설도 꾸준히 LG 주변에서 제기된다.


현재 주요 계열사 중에는 허영호 LG이노텍 사장이 지난 2002년부터 7년 10개월째 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역시 4년 11개월로 통상 임기를 넘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태오 서브원 사장 역시 4년 9개월째 사장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3콤'의 이정식, 박종응, 정일재 사장은 이 사장과 박 사장이 각각 3년 11개월, 정 사장이 3년 5개월째 한 자리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계열사 통합과 장관 출신 CEO를 외부 영입하는 등 혁신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구본무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어떤 카드를 빼들지가 불투명한 내년 경영환경을 극복할 경영전망 마련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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