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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에는 애니콜 휴대폰이 없다?

국내에서는 애니콜, 해외에서는 삼성...멀티 브랜드 전략 주효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국내에서는 애니콜(Anycall), 해외에서는 SAMSUNG(삼성)!'


삼성전자가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국내외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단일 브랜드의 통일성보다는 멀티 브랜드의 유연성에 무게를 둔 삼성의 이같은 브랜드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휴대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 옴니아2(I8000)를 출시하면서 인도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단말기의 앞뒤로 'SAMSUNG'이라는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갤럭시(i7500)'를 러시아에 출시했는데, 이 역시 SAMSUNG 마크를 달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SAMSUNG'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와 중국에서는 '애니콜(Anycall)'로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 27일 공개한 '옴니아 패밀리' 스마트폰 5종은 이동통신사가 SK텔레콤ㆍKTㆍLG텔레콤으로 제각각인데도 한결같이 전면에 Anycall이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박혀 있다.


'보는 휴대폰' 시대를 개막한 아몰레드의 경우, 수출 단말기에는 SAMSUNG이라고 찍혀 있지만, 국내용 단말기에는 Anycall로 표시되는 등 이원화 돼있다.


애니콜은 삼성전자가 1994년 8월부터 사용해온 휴대폰 브랜드로 '언제 어디서나 통화가 잘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애니콜을 앞세워 90년대 중반 국내 시장을 장악했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맹활약하며 1위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 휴대폰 성공신화의 싹은 애니콜이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해외시장에서 애니콜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애니콜보다는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터브랜드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삼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지난 해보다 두 단계 상승한 19위(약 175억1800만달러 가치)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도요타(8위)와 혼다(18위)에 이어 랭킹 3위이며,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애플 아이폰(20위)도 삼성 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애니콜'이 영어권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삼성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삼성측은 "TV도 국내에서는 '파브(PAVV)' 브랜드를 사용하지만 해외에서는 '삼성' 브랜드를 쓴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브랜드를 구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애니콜 브랜드가 수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동일한 이유라는 설명이다. 삼성측은 "삼성 휴대폰이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되기 전에 밀수품이 팔리면서 중국인들에게 애니콜 브랜드가 확고하게 자리잡게 됐다"면서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는 애니콜로, 그 밖의 국가에서는 삼성 브랜드로 공략하는 멀티 브랜드 전략을 구사한 것이며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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