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숨은 투자의 거장들②] 28년간 누적 수익률 '1만4000%'

영국 최고의 투자자 '앤서니 볼튼'

피델리티 '글로벌 시추에이션 펀드' 운용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스타일로 불패신화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기자들은 고맙게도 내 투자 스타일과 앤서니 볼튼의 투자스타일 을 비교하곤 한다. 나 역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기 사와 논평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앤서니 볼튼과 비교 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찬사 가운데 하나다. 나를 가장 휼륭한 부류에 포함시켜 주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져 피터 린치가 앤서니 볼튼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다. 영국 최고의 투자자라고 불리는 앤서니 볼튼은 피델리티의 대표 펀드 '글로벌 시추에이션'펀드의 운용을 맡은 후 2007년까지 28년간 누적 수익률 1만4000%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했다. 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면 19.5%. 더욱 눈에 띄는 점은 28년간 한 번도 시장수익률을 밑돈 적이 없다는 것 이다.

이같은 기록은 펀드매니저들 사이에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2008년에는 영국의 <더 타임스>도 10명의 세계적 투자현인 중 한 명으로 앤서니 볼튼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진귀한 기록을 세운 앤서니 볼튼도 투자란 보기보다 어려우 며 특히 지속적으로 잘하기란 더욱 어렵다고 고백한다. 그는 무슨 일이건 성공하는 명민하고 근면한 사람들도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 가 비일비재하다며 성실한 리서치를 근거로 한 일반적인 흐름에 거스르는 투자를 하기를 권고한다.

앤서니 볼튼은 어떤 투자자였을까. 그는 어마어마한 양의 리서치를 거쳐 확신을 할수 있는 기업에 투자했다. 리서치는 때로 시장에 반대되는 트렌드가 지루하게 지속될 때 버텨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다. 그는 매수결정을 내린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는 데 있어서도 리서치에 기반했다.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악화되면서 부정적 인 시그널(신호)가 리서치를 통해 도출되면 미련 없이 그 주식을 매도했다.


앤서니 볼튼은 리서치라는 인프라(Infra)와 함께 지각(知覺)이라는 도구(Tool)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질가치에 수렴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지불하고 싶어 하 는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이러한 주식시장의 면모를 "주식시장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가치를 재는 저울이라기 보다 투표계산기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완전히 동의할 때가 가장 틀리기 쉬운 때라는 점을 지각하는 힘이 실제로 주식의 매수 도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투자란 독자적으로 생각하는 일과 시장에 귀 기울이는 일이 합쳐질 때 일어나며 한쪽으로만 기울어 다른 쪽을 무시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앤서니 볼튼이 28년간 운용한 펀드는 1만4000% 수익률을 거둔 '글로벌 시추에이션 펀드' 뿐만 아니라 '스페셜 가치주 펀드' '유럽 가치주 펀드' '유럽 성장주 펀드' '유럽펀드' 등이 있다. 이들 펀드 들 역시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된 펀드들로 글로벌 시추에이션 펀드 못지않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 가 운용하는 모든 펀드에 있어서 '리서치'에 대한 신념을 기반으로 한 '지각'이라는 도구를 예외없이 적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는 2007년 12월을 끝으로 펀드운용과 주식 선별작업 업무로 부터 손을 뗐다. 얼마후 그는 "28년간 일상을 꼬박 차지했던 자산운용가의 활동으로 부터 떠난다고 생각하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며 2007년 12월을 소회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가격은 그 차체로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떨어지는 주가 는 불확실성과 우려를 창출하고 오르는 주가는 자신감과 확신을 준 다. 이런 경향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 휼륭한 투자자는 이런 경향에 스스로 저항해야 한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