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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③ "20주년 기념 앨범은 서로에게 큰 선물이다"


[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가수 이승환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 ‘환타스틱(Hwantastic) 프렌즈’를 내놨다. 이미 ‘환타스틱 프로젝트’로 선보인 볼륨1,2 ‘심장병’과 ‘덩크슛’을 포함해 총 10곡을 수록한 이번 앨범에는 그의 데뷔에서부터 20년 동안의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참여한 뮤지션들은 유희열 윤도현 이하늘 김진표 타이거JK MC스나이퍼 크래지콰이(알렉스, 호란) 김종완(넬) 아웃사이더 윤권 조권(2AM) 윈디시티 웨일 등 각양각색으로 그 면면이 화려하다.

평소 민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이승환이 처음으로 주위 후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기획사 플럭서스가 기획하는 바람에 기분 좋게 제작할 수 있었다. 여기에 특별한 조건 없이 참여해 준 후배들 덕분에 훌륭한 음반 하나가 완성됐고, 이승환은 이들 중 자신이 부탁한 후배들에게 각각 안경, 선글라스, 카메라, 지갑 등 서로 다른 선물을 일일이 전했다.


“이들이 나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선물해줬기 때문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선물을 했어요. 평소에 생각해뒀던 선물을 쇼핑몰 등을 통해 구입해 전해줬는데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어요. 인세를 받지 않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죠. 이번 앨범을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선물처럼 다가갔으면 해요.”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앨범은 그가 처음부터 스스로 기획한 것이 아니다. 민망하고 쑥스러워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협력사인 플럭서스가 제안을 했고, 신중히 고민한 뒤 결정을 내린 것이다.


“마치 내 생일 내가 알리고 생일상을 기다리는 느낌이 민망하고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플럭서스에서 제안이 왔고,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죠. 누군가가 내게 제안해 주길 은근히 바랐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처음으로 을의 입장이 돼 만들어진 겁니다.”


이승환은 원래 생일상도 잘 안 차려 먹는다. 서른아홉 살 이후로는 아예 신경조차 안 쓴다. 또 생일이 12월이어서 공연 준비하느라 못 챙기기도 한다. “생일날, 일하는 아주머니가 미역국을 끓여주시는데 사실 섭섭하고 우울하긴 하더라”는 그는 “그래도 생일을 알리는 것 자체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싫다”고 말한다.

이번 앨범은 그의 가수로서의 스무 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것. 이 역시 이승환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저 ‘선물’이라고 표현한다.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작업한 것이고, 모두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 그는 “선물을 받으면서 돈까지 받는 건 생일과 설날이 겹친 사람들도 쑥스러워 하지 못 할 일”이라고 전했다.


“‘20’이란 숫자는 이번 음반의 마케팅을 위한 타이틀에 불과해요. 주위에서 차려준 생일상에 앉아 축하를 받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많은 후배들이 축하해주기 위해 참여해줘서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생겨 각각 선물을 나눠준 거죠. 그들 역시 내게 선물을 주듯 앨범에 참여한 셈입니다.”


최근 2~3년 동안 컨추리꼬꼬와의 무대 관련 분쟁을 제외하고 별 탈 없이 지내온 이승환은 “잔잔한 생활을 하다 보니 이제 욕심도 없어지는 것 같다. 지난해 9월 드림팩토리를 통해 진행해온 모든 사업을 접어 홀가분한 상태다. 올해 음반과 공연에서는 생일파티 하듯 편안한 마음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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