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 차지하는 석유사업 부문 부진으로 예상치 하회하는 성적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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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솔 기자]SK에너지가 3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두바이 유가가 3분기 평균 배럴당 67.9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8달러를 크게 하회하는데다 경기 침체로 유류 수요도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7일 SK에너지의 3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국내 14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은 9조61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587억원으로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에너지가 이처럼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석유사업부문의 부진에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석유사업이 정제유 수요 침체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김지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SK에너지의 외형과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석유사업 부문에서 2분기 영업적자 683억원 보다 더 늘어난 959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7월경 악화됐던 정제마진이 9월에 다시 하락하면서 석유정제 수익성이 지난 분기보다 더 악화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3분기 실적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인도 등 역내 신증설 집중과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과잉 이슈가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오겠지만 4분기 및 내년 업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도 SK에너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4분기와 내년 정유시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는 정유 부문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디젤(40%) 시황을 고려할 때 이 부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디젤이 난방유로 주로 소비되기 때문에 4분기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는 것. 실제 10월 중순 디젤 국제가격은 배럴당 72달러로 전저점(9월28일) 대비 약 17% 상승하고 있다.
안 애널리스트는 "수급개선에 따라 2010년 이후 정유 시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공급측면에서 그간 정유 시황을 어렵게 했던 역내 지역의 정유 설비 생산능력 증가분이 2010년 58만b/d, 2011년 84만b/d로 크게 완화돼 공급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기가 올해보다 내년에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정유시황에 긍정적이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등유 수요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 120.7% 증가한 2584억원의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하겠다"며 "주가는 당분간 정제업황같은 펀더멘털보다 신규 사업 진출 또는 지배구조 관련 이슈 등 모멘텀에 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에너지는 2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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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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