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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美 경찰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찰관들이 비무장 대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 파문을 낳고 있다.


현지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입수해 24일 저녁(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서 공개한 비디오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두 명이 용의자인 베트남 출신의 새너제이 주립 대학 유학생 푸옹 호(20)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가운데 한 경찰관이 금속 경찰봉으로 호를 10번 이상 가격한다. 한 번은 머리를 내려치기도 한다. 이번 사건은 호에게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호의 집에 출동한 것은 룸메이트 한 명을 폭행한 혐의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호는 아무 흉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 저항도 없었다. 이런 호를 경찰이 마구잡이로 바닥에 눕힌 채 폭행한 것이다.

동영상은 호의 룸메이트가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변호인이 지난주 언론에 공개했다.


다툼은 지난달 3일 호의 룸메이트 제레미 서프틴이 호가 먹을 스테이크에 비누를 얹어놓으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이 다투다 호가 “베트남이었다면 넌 죽었어!”라며 스테이크 나이프를 집어 들었다.


호는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자 “나이프를 내려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디오에는 경찰관 2명이 호의 집 복도에서 바닥에 누운 호에게 금속 경찰봉을 10여 차례 휘두르고 테이저건을 사용하는 가운데 호가 비명 지르는 소리까지 담겨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찰관으로 재직한 바 있는 로저 클라크는 “과거 로드니 킹 사건이 떠오른다”며 “형사상 불법 행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새너제이 경찰 당국은 경찰관들의 과잉 폭력이 형사상 불법 행위일 가능성이 있다며 전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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