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실시간 대기오염 측정차량 선봬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도로를 주행하며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주변 대기오염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차량이 공개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한홍택) 배귀남 박사팀은 오는 2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OECD 세계포럼 국제전시회에서 이동식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차량과 운행 시스템을 전시, 국내외 참석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KIST에 따르면 환경부 무·저공해자동차사업단의 지원으로 자동차 대기오염 평가를 위해 개발된 이 차량은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주변 오염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각종 장치와 동물실험실 등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KIST 관계자는 "이 차량은 운행 중에 도시 지역의 'NOx', 'CO2', 'Black Carbon' 등 자동차에 의한 대기오염 물질을 측정하고 주행 중인 자동차의 배출가스와 매연 저감장치의 장착 효과 등을 평가할 수 있으며, 동물 실험장비를 통해 도로 인근의 공기가 인체에 미치는 독성과 그 영향을 현장에서 실험,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도로상의 대기오염 지도를 작성해 전송하고 주행 중 자동차 실내의 공기오염과 타이어 마모에 의한 미세먼지 발생까지 모니터링해 분석해준다고 KIST 측은 설명했다.

KIST는 이 측정차량의 연구결과가 교통환경 정책은 물론 도로와 학교, 주택 건설 등 도시의 토지이용 정책과 연계돼 대기오염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도심 재개발, 재건축 등 일시적인 오염 영향의 신속한 평가를 통해 관리방안을 수립하고, 기존 학교나 새롭게 설립되는 학교 주변 대기환경을 정확히 측정해 아토피 등 대기오염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KIST와 한국기계연구원,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인 이동형 대기오염 측정차량은 현재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 등 서울 시내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측정을 진행 중이다.

KIST 관계자는 "향후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 차량이 도입될 경우 지역별로 대기오염을 측정하고 교통, 도시 환경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과학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KIST는 이 차량 외에도 폐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공급하는 'Tri-Gen 기술'이 적용된 녹색도시 계획도 공개해 전 세계 OECD 행사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앞선 녹색기술을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