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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알잖아! 뭔지 내놔'
수목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한 빅뱅의 탑이 22일 내뱉은 말의 전부다. 그는 이날 '아이리스'에서 남쪽으로 망명하려는 북한의 핵물리학자를 암살하는 북한의 비밀요원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굳이 많은 대사를 하지 않았다. 짧고 굵게 던진 한마디 대사가 전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인상은 짙고 강했다. 굳이 긴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음을 이날 빅뱅의 탑은 '아이리스'를 통해 보여줬다. 연기란 눈빛 하나, 한마디 단어로도 충분히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하고, 또 무난히 'OK'사인을 이끌어 낼수 있음을 보여준 것.
이는 아이돌스타들이 연기자로 변신, 어떻게하면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까지 함께 제시해 줬다. 그 해답이란 굳이 많은 대사의 연기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자신의 캐릭터와 맞는 역할을 강하고 짧게 소화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첫 연기 데뷔 당시부터 무리하게 주인공을 맡아 많은 양의 대사를 하다가 오히려 패착을 불러왔던 이전 아이돌 스타들의 연기 데뷔와는 비교되는 케이스였다.
실제 베이비복스의 심은진은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무명의 자객으로 등장, 눈빛연기로만 시청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줬고, 이후 '스타의 연인'에서 조연이지만 인상깊은 연기로 무난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는 FT아일랜드의 홍기 역시 자신의 평소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드라마에서의 탑의 캐릭터와 방송분량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겠다는 소속사의 사려깊은 매니지먼트의 발로다. 비록 한마디를 한 탑이지만 그에게 보낸 많은 시청자들의 호감은 앞으로 이 드라마의 성공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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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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