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과 설비투자 동시 진행에 따른 대규모 유증 결정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2차전지 보호회로 제조업체 파워로직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공장 증설과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진행한다.
파워로직스는 휴대전화 배터리 보호회로(PCM) 및 노트북 스마트모듈(SM) 공장 증설에 투자해 향후 급격히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공장을 조기에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가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과 소재 개발에 오는 2014년까지 약 4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BMS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파워로직스의 과감한 결단이 회사가 성장성 갖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까지 냉랭하다.
파워로직스가 유증을 결의한 다음날인 지난 14일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유증 결의 이후 6거래일 동안 주가는 24% 이상 하락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인정하지만 뜻밖의 대규모 유증에 주가 희석 우려는 물론이고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도 크다고 분석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워로직스는 주식 가치의 희석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총액인수 방식으로 미청약 물량은 증권사가 전량 인수함으로써 증자로 인한 리스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과도한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여 재무 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투자에 따른 위험요소를 공개했다.
현재 휴대용 정보통신기기의 배터리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와 리튬폴리머전지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2차전지가 개발될 경우 보호회로시장은 위축될 수 있다고 파워로직스는 설명했다.
대규모 유증으로 인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분류됐다. 파워로직스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경영권과 관련해 홍역을 앓았던 경험이 있다. 당시 제너시스의 적대적 M&A 과정에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하락했으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권 불안에 의한 손해가 발생했다.
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실적 및 상품화 지연 등으로 인해 설비투자의 수익성 및 감가상각비 등의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투자 결정에 있어 고민해 볼 것을 조언했다.
한편 파워로직스는 당초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발행가액을 1만950원에서 845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모집 규모도 541억원으로 낮췄다.
발행가액이 확정되기전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힌 자금 사용 계획에 따르면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236억원을, 원재료 구입 대금으로 100억원, 시설투자에 350억원 등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사용 계획은 조달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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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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