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주 원인..환율·유가 상승에 출하액은 18.4% 증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지난해 경제위기의 여파로 사업체수는 10년만에, 종사자수는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가원자재가환율 상승 등 소위 3대 악재로 제조업 출하액이 10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광업·제조업체 출하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말 기준 광업·제조업조사(10인이상 사업체 대상) 잠정치에 따르면 제조업·광공업 사업체수는 5만8939개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이는 2005~2006년 수준이다.
감소율만 따져 보면 1998년(-11.0%) 이후 최악이었다. 사업체수는 1998년 이후 2004년(-0.2%)만 빼면 해마다 늘어왔다. 소규모 업체의 폐업이 늘어난 만큼 조사대상을 2007년 기준인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할 경우 감소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종사자수도 247만6000명으로 1.8% 줄었다. 2001년(-2.4%) 이후 7년 만의 감소다. 이처럼 사업체와 종사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로 문을 닫는 업체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출하액은 1121조70억 원으로 지난해 946조8080억원보다 18.4%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증가율에 대해 "자료를 갖고 있는 1996년 이후 가장 높다"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액은 1118조5390억 원으로 18.4% 늘면서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제조업 사업체당 출하액은 191조원에 육박하며 24.9%나 늘었다.
지난해 제조업체의 생산물량 증가가 3.0%에 그친 점에 비춰 유가와 원자재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됐기 때문이다.
제조업·광공업 부가가치도 373조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면서 2004년(19.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토지와 기계설비 등 유형자산도 354조7150억 원으로 12.7% 증가했다. 이는 1998년(15.0%)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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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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