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0일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택지표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71포인트(0.50%) 내린 10041.48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2.85포인트(0.59%) 하락한 2163.47에, S&P500 지수는 6.85포인트(0.62%) 떨어진 1091.0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9월 주택착공과 착공 허가건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과 개장 전 기업들의 잇따른 실적 호조 소식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캐터필라, 뱅크오브뉴욕(BNY)멜론, 화이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화이자, 듀폰 등이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9월 주택착공 예상 밑돌아 = 주택착공 건수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연율 0.5% 증가한 59만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1만건에 못 미치는 것이다.
단독주택 착공이 3.9% 증가했지만 다세대주택 착공이 15%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의 첫 주택 구매자 세제 혜택 지원이 내달 30일 종료됨에 따른 수요 감소 불안감에 주택건설 업체들이 주택착공을 줄여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택착공 움직임을 알 수 있는 9월 주택건축 허가건수는 전월보다 1.2% 감소한 연율 57만3000건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9만5000건은 밑돌았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기업들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매출을 내놨다.
코카콜라의 3분기 순익은 1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증가했지만 매출은 8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81억1000만달러도 밑도는 것이다. 매출 감소 여파로 코카콜라 주가는 1.3% 하락했다.
듀폰은 올 3분기에 4억900만달러(주당 45센트)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의 3억6700만달러(주당 40센트)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3센트 순익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반면 판매량 감소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줄어든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즉, 순익 증가는 매출에 따른 것이 아니라 비용절감으로 인한 것.
개선된 실적에도 전망치 하향으로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미국 최대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11달러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1.83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6.5% 급락했다. 록히드는 내년에 주당 7.05~7.25달러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7.88달러 순익에 못 미치는 것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애플, TI 주가는 UP = 실적이 크게 개선된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의 주가는 각각 4.7%, 0.6% 올랐다. 애플은 장 중 201.75달러를 기록해 2년여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7~9월) 순익은 16억7000만달러(주당 1.82달러)로 주당 1.43달러인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의 11억4000만달러(주당 1.26달러) 순익에 비해서도 46%나 증가했다. 아이폰, 아이팟 등 주력 제품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4분기 매출도 98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2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2위 칩메이커인 TI는 3분기 순익이 5억3800만달러(주당 42센트)를 기록했다. 5억6300만달러(주당 43센트)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9센트 순익은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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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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