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지식경제위원회의 산업단지공단(박봉규 이사장) 국정감사에서 산단공 임직원들에 대한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강도높게 이어졌다.
올해 적발된 1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이어 국민장·국장 기간 외유성 해외연수 등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은 산단공의 도덕적 기강을 질타했다.
이날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노(盧)·김(金)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국장 기간에 보란 듯이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은 엄연한 기강 해이"라며 "외국인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다 나라 망신을 시킨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산단공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기간에 이장우 부이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20명이 김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에 백철규 상무이사를 비롯해 13명이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주 의원은 "문화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갈라쇼를 관람하거나 관광을 다녀왔다"며 "업무와 연관된 공식적인 일정은 전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장은 "두번이나 연기됐던 출장이라 자체적으로 많은 심사숙고 끝에 갔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공단 직원들의 기본적인 상식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2005년 이후 자체 감사를 통해 감봉이상 징계를 받은 직원은 12명이었는데 이중 8명이 정상참작 이란 이유로 징계가 경감됐다"며 "이 중엔 103억원을 횡령한 직원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5억4000만원 횡령사고는 당사자로부터 2억원을 회수했으나 103억원을 횡령한 올해사고는 중고차 한 대(300만원)밖에 회수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103억 횡령사건 회수가능성이 얼마나 있나"며 "지금 사라진 이 돈은 국민 혈세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직원 횡령에 대해 감사원에서 지적받고 국정감사와 내부 감사에서도 지적받았는데 재발됐다"며 "전체 조직의 기강을 조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일대 조직 쇄신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개선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지금까지 산단공은 멀쩡한 공단 회의실을 놔두고 매번 수십만원씩 들여가며 특1급 호텔에서 회의를 한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공기업 선진화와 경영효율화 등으로 직원을 감원하고 급여를 삭감하면서 특1급 호텔에서 이사회를 한다는 것은 세금 낭비"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산단공 임직원들이 전체적으로 외부 강의가 많다"며 "근무외 시간이라고 하더라도 2,3년 계속해서 1년 내내 강의를 하면 직업이 되는게 아닌가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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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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