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롯데쇼핑이 중국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TIMES)' 인수를 위해 기존 대주주인 케네스 팡 씨의 지분 72.3%를 인수하기로 계약하고 주식공개매수 절차를 개시한다.
이번 인수의 주체인 롯데마트(대표 노병용) 측은 홍콩 증권거래법상 주식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타임스의 지분을 72.3~100%까지 인수하게 되며 인수대금은 5320억~7350억원(1홍콩달러=151원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타임스는 1997년 강소성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해 2009년 10월 현재 상하이, 강소성, 절강성, 안휘성, 산동성 등을 아우르는 화동 지역에 총 65개 점포(대형마트 53개, 슈퍼 12개)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 체인이다.
내년까지 오픈 예정인 점포만도 14개에 달하며 강소성 남통시에 약 1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도 가동하고 있다.
타임스는 2007년 7월 홍콩증시에 상장됐으며, 지난해 매출 43억RMB(약 8600억원), 당기순이익 1억4000RMB(약 270억원)의 실적을 내 중국 대형마트 중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타임스 인수로 롯데마트는 국내 65개점, 해외 83개점 등 총 148개점의 대형마트를 운영하게 돼 국내·외를 합칠 경우 점포 수로는 국내 유통업체 중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올 연말이면 국내 점포 68개, 해외 점포 91개로 총 159개점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7년 해외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롯데마트는 중국 마크로, 인도네시아 마크로에 이어 이번에 3번째로 중국 타임스를 인수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해외 점포 100호점 돌파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조기에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약 1년간 이번 인수합병(M&A)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며 "이제 롯데마트는 매출기준 중국 대형마트 업계 14위권에 진입하게 돼 늦어도 2012년까지는 중국 탑 10에 진입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또 "타임스 인수 후 중국 통합매입본부를 신설하고 물류센터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 중국 내 기존 10개 점포의 상품 경쟁력과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소싱 기지 역할을 통해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업의 지속적인 확장과 수익성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숨에 중국에서만 75개 점포를 운영하게 돼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타임스 인수는 해외시장 초기진입을 위한 M&A와는 달리 철저하게 수익성에 기반하고 있다"며 "지분 100% 인수하는 경우의 인수금액은 65개의 동일 점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투자비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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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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