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부하이텍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 말부터 독자적인 보유자산유동화를 추진해왔으나, 주거래은행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PEF방식의 구조조정을 검토해왔습니다. 그러나 3~5년의 단기적 수익성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IB의 특성과 중장기적 투자/성장을 도모하는 기업경영의 본질이 상호배치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여, 보다 확실한 구조조정을 위한 특단의 방안을 주거래은행에 제시했습 니다.
특단의 구조조정 방안이란,
김준기 회장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사재 3,500억원을 출연하여 동부메탈의 지분 50%를 인수함으로써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재무구조개선에 기여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대주주가 책임을 지고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에 앞장서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김준기 회장의 과감한 결단에 힘입어, 동부하이텍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동부메탈의 잔여지분에 대해 적절하고 빠른 시일 안에 상장을 추진하고, 농업부문을 분사, 매각하며, 또한 유화부문과 동부하이텍의 부동산을 매각하여 1조 5,000억원을 조달하여, 현재 1조9,000억원에 이르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의 차입금을 빠른 시일 안에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설비투자를 완료하여 더 이상의 설비투자가 필요 없는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독자생존토록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킴으로써 첨단시스템반도체 회사로서의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2.
동부그룹은 현재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는 그룹이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밝혀두고자 합니다.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은 각자가 모두 업계를 리드하는 우량기업들이며, 동부그룹 전체의 유동성은 결코 부족한 상태에 있지 않으므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전혀 필요치 않은 상황입니다.
금융분야의 경우,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동부화재를 비롯하여, 동부생명, 동부증권, 동부저축은행, 동부자산운용, 동부캐피탈 등 6개의 금융계열사가 국내 금융업계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사업기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분야에서는 동부건설, 그리고 동부익스프레스 등이 지난해의 극심한 시장침체상황 하에서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습니다.
제조분야의 경우, 지난해 동부메탈이 2,000억원 그리고 동부하이텍 농업부문이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동부제철은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첨단 전기로 제철공장을 최단시일 안에 성공적으로 완공하여 전 세계 철강업계가 놀랄 정도로 높은 품질의 열연제품을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9월 한 달에만 368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일시적 실적둔화에서 벗어나 확고한 흑자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양호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동부그룹은 미래형 제철 및 금속소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첨단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은, 유동성의 문제는 없으나 사업초기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고 누적손실이 커서 부채비율과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재무적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주식회사라는 1개 계열사에 국한하여 구조조정을 하려는 것입니다.
동부하이텍주식회사는 반도체부문, 유화부문, 농업부문을 가지고 있으며, 동부메탈을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의 주된 내용은, 동부하이텍주식회사의 농업부문, 유화부문, 부동산, 동부메탈을 매각 하여 반도체부문의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반도체사업이 확실한 이익기반을 확보하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화재, 동부건설, 동부제철 등 그룹의 주력계열사는 물론 기타 어떠한 계열사 와도 상호지급보증 등 재무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에 국한된 문제를 동부그룹 전체의 유동성 문제로 잘못 인식하고 마치 동부그룹 전체가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세간의 일부 시각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므로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은 동부그룹 전체의 경영에 결코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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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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