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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범대원이 ‘떴다’

광산경찰, 외국인자율방범대 운영… 근로자·유학생 참여
기초질서 홍보·생활법률 상담… 한국생활 적응 도움 기대



“동포들의 한국생활 적응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16일 오후 5시30분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호수공원 공연장.


자율방범대 모자를 쓰고 방범등을 손에 든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방범대원들이 유창한 중국어로 어등가요제를 관람 중인 중국인 근로자들의 질서유지에 힘쓰고 있다.

일부는 한편에 간이설치된 이동경찰서에서 생활법률 상담을 신청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통역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발족한 외국인자율방범대 소속 중국유학생들 .


경찰이 각 업체와 학교에서 추천을 받은 뒤 면담을 통해 한국어 능력과 우리나라 기초법률상식 정도를 검증해 구성된 외국인 자율방범대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외국인 근로자와 경찰간 가교 역할은 물론 외국인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통역이다.


실제로 자율방범대원으로 첫 근무에 나선 이들은 행동이 서투렀지만 유모차를 끌고온 외국인근로 여성들의 짐을 대신 들어주는가 하면 넘어져 다치거나 부모를 잃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돌보는 등 지극 정성으로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바로 이동경찰서 한켠에 마련된 외국인 생활법률 상담 부스였다.


평소 미지급 임금문제나 집세문제, 벌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속시원히 풀어 놓을 곳 하나 없던 외국인들은 든든한 통역사를 두고 경찰과 격의 없이 만날 수 있었다.


최근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되돌려받지 못했으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아 속앓이만 하던 한 중국인근로자 부부는 이날 상담을 통해 법률적 조언을 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날 활동을 펼친 이들 대원들은 평소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를 하고서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동료 유학생들의 고충을 경찰에 전해 도움의 손길이 닿도록 했다.


한국생활 4년째인 자율방범대원 양리(25·중국유학생)씨는 “처음 왔을때 법규에 대한 지식이 없어 벌금도 많이 물었다”며 “실제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각종 민사 사건에 휘말린 친구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광산경찰은 광주지역에서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많은 지역 특성상 이들의 고충상담 등을 위해 최근 중국, 인도네시아, 쓰리랑카, 필리핀, 베트남 등의 외국인 근로자 혹은 유학생 15명으로 자율방범대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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