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주식형 중심 신상품 출시 잇따라…이달 들어 52개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펀드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펀드시장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선 이후 1600, 1700 돌파 때까지 지속적으로 환매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국내외 호전된 지표 영향에 주식시장이 강한 되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신규 펀드들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펀드들은 기존의 정형적인 유형들과 달리 이색적인 상품이 많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펀드 출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54개, 2월 73개, 3월 20개에 불과했던 신규 펀드 출시는 지난 7월 125개로 올 최고치를 기록했고 8월과 9월에도 각각 100여개에 달했다. 10월 들어서도 지난 13일까지만 52개의 펀드가 새로 설정됐다. 이중에서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10월 52개의 신규 펀드 중 해외주식형 펀드는 17개로 3분의 1을 넘었고, 8월과 9월에는 국내주식형 펀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증시의 회복에 힘입어 중국 관련 펀드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달 들어 한화, 하이자산운용 등이 중국 펀드를 새로 내놨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조만간 중국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증권이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랙커주식형펀드'는 중국 본토 A시장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현지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저평가된 종목과 기업공개(IPO) 종목을 편입할 예정이다.
하이자산운용이 출시한 '하이차이나본토&홍콩주식형펀드'는 국내 최초로 중국 상하이A주식과 홍콩H주에 동시 투자하는 펀드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로 환매시간을 단축해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도 높였다. 신한BNPP운용이 곧 출시할 예정인 '오퍼튜니티펀드'는 저평가 가치주를 발굴, 투자하는 펀드다.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펀드, 신영의 마라톤펀드처럼 알짜 종목을 묻어두고 장기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ING자산운용의 'ING코리아국가대표주식형펀드', 사모투자펀드(PEF)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꾀하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글로벌PEFManagers주식형펀드' 등도 눈에 띈다.
신규 펀드들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 9월부터 10월 현재까지 출시된 펀드 중 14개가 벌써 설정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동양투신의 '동양인플레따라잡기주식형펀드'는 최근 증시 급등락에도 불구하고 설정 이후 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KB자산운용의 원자재 펀드도 2% 이상 플러스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이 기간 마이너스 성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펀드 시장이 위축된 모습이긴 하지만 중소형사들을 중심으로 개성 있고 안정적인 구조의 신규 펀드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계 은행 등 주요 판매사들이 펀드 판매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점차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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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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