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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단타 성향 짙어진다

삼성전자ㆍ현대모비스 등에 매수 매도 반복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줄기찬 매도행진, 끊이지 않는 매수행진으로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했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일 매도세를 보인 이후 12일까지 하루 하루 사고 팔고를 반복하더니 13일과 14일 겨우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중이다.

현물 시장에서 사고 팔고를 반복하며 방향성 없는 매매 패턴을 보이는 것은 물론, 대형주에 대해서도 단타성 매매를 활발히 이어가는 등 전략적인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이 두 종목은 국내증시의 섬머랠리를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외국인들에 의해 선택되고 버림받는 신세가 됐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다.


지난 8일에는 26만4300주를 순매도하며 약 한달만에 보유 지분율을 46%대로 낮췄지만, 9일에는 1만7042주를 순매수했다. 12일에는 다시 7만1016주를 팔고 13일에는 4만5787주를 재차 사들였다.


14일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2만6000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


8일에는 12만3266주를 순매도한 후 9일에는 다시 12만2834주를 매수하며 되판 것을 고스란히 사들였다. 다시 12일에는 830만여주를 순매도한 후 13일에는 304만여주를 사들였고, 이시각 현재 6만주 가량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나 신세계, KT&G 등 여타 대형주에 대해서도 10월 이후 사흘 이상 매수를 지속한 적이 없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외국인이 매수나 매도가 아닌 '트레이딩' 관점으로 바뀌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강도는 눈에 띄게 약화됐고, 업종 내에서도 빠르게 이동하며 전략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을 주도하던 IT나 자동차 등에서 특히 매수강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은행이나 건설, 배당주 등 덜 오른 종목으로 재빠르게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이같이 전략적인 매매 패턴으로 바뀐 만큼 외국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전과 같이 장기간 사고 장기간 파는 경향은 이미 끝났다는 판단"이라며 "유동성이 늘면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유동성이 줄면 다시 나가는 중립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매매를 좌우하는 것이 유동성이고, 유동성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오히려 글로벌 경제지표에 관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 역시 단순히 외국인의 매수가 재개됐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인텔의 실적 개선을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셈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지표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인만큼 이들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47포인트(1.20%) 오른 1648.40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18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00억원, 5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로그램 매수세는 1700억원 가량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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