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1150원대 시도할 듯.."역외 숏커버 촉발시 반등가능성 배제못해"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역외 셀과 함께 하락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1164.0원에 연저점을 찍었다. 당국도 레벨마다 촘촘히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는 환율 하락폭도 잦아들고 당국 대응도 한 숨 돌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의 방향키는 역외 숏커버 여부가 될 전망이다. 1150원대로의 하락 테스트는 지속될 전망이나 숏포지션이 깊어진 만큼 역외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환율이 위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초 1240원대에서 한달만에 환율이 80원 이상 급락한 만큼 당국의 방어의지도 만만치 않다.
증시가 최근 짧은 조정을 마치고 돌아선 점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도 출구전략에 대한 조짐이 조금씩 불거지면서 글로벌 달러약세가 주춤하는 점은 오히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를 늦춰줄 수 있을 듯하다.
그간 일관된 양상으로 달러 팔자에 나섰던 역외권의 추격 매도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1150원선까지 불과 15원도 안남은 상황에서 당국이 강하게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역외 숏커버가 유발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희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물씬 풍겼다.
다만 역외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8.0/1170.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1개월 스와프포인트 0.2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종가대비 4.25원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64.0원, 고점 1170.25원에 거래됐다.
미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심리 완화,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경신, 한국물 신용위험 헤지 포지션 이연 등으로 외평채 CDS 프리미엄(5년물)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00bp를 밑돈 점은 원·달러 환율 하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되찾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난 9일 4232억원에 육박하면서 다시 재개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간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기조를 띨 경우 환율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국의 환율 하향 속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국의 매수 개입 물량이 일중 하단을 떠받치면서 외환시장참가자들의 숏 플레이와 접전을 이룰 가능성이 농후하다. 역외 셀이 이어질 경우 당국이 개입 레벨을 차츰 낮출 수도 있지만 일단 역외 숏커버 여부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장참가자들이 과도한 추격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장은 다음주 기업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와 IBM, 구글, 인텔 등 대표 기술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만큼 증시를 더 올려놓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경제지표 중에 오는 15일 발표될 9월 소매판매(14일)와 필라델피아·뉴욕 제조업지수와 9월 소비자물가지수,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9월 산업생산과 10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등은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는 못할 수도 있다. 아울러 오는 14일 예정된 전월 FOMC 성명서 내용도 관심사다.
국내시장은 눈에 띄는 지표는 없는 상태다. 금융위, 기획재정부, 금감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4일에는 재정부의 IMF아시아지역 경제전망 컨퍼런스 개최, 한은의 수출입물가동향 등이 예정돼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역시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당국과 역외의 힘겨루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 숏포지션도 깊어진 만큼 역외 숏커버가 힘을 받을 경우 반등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의 큰 흐름이 주춤한 가운데 미국 쪽의 코멘트에 유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신한은행
이번주와 비슷한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 환율이 1150원대 초반까지 테스트할 것으로 보여 당국이 어느정도 의지를 갖고 방어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하다. 아울러 역외 차익실현이 언제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1150원대에서 역외 숏커버가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반등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지부진하게 하루에 2~3원정도 빠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범위는 1150원~1180원.
외환은행
일단 한주 정도 쉬어가는 주가 될 듯하다. 한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역외권 추격 매도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도 월중 맞아 큰 이벤트나 중대 지표 빠져있다. 기업 실적이 남아있지만 환시,증시 연관성 떨어지고 있어서 하향 압력이 줄 것으로 보인다. 의미있는 반등 또한 어려워보여 베어마켓 랠리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범위는 1155원~1180원.
씨티은행
1160원선을 깨고 1150원대를 테스트할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방향은 아래쪽인데 워낙 다들 숏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반등시 조정이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주말 앞두고 숏커버가 조금씩 나왔으나 다음주에 1150원대를 터치할 가능성도 있다. 예상 범위는 1155원~1165원.
부산은행
글로벌 달러 동향, 외국인 주식 순매수, 개입경계감 등으로 다음주 1150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하향 추세가 더 가더라도 1150원대에서 심리적 효과로 인해 당국이 강하게 막을 듯하다. 예상 범위는 1150원~1170원.
기업은행
버냉키 의장의 긴축발언 이후 글로벌 달러 약세 부분이 둔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인 주식 순매수가 재개돼 물량 부담으로 나올 가능성 높다. 계속 밀리는 장은 진행되지 않겠지만 환율은 무거운 장세를 이어갈 듯하다. 변동성은 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외가 매도 공세를 지속할지가 관건이나 그리 매도세가 많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예상 범위는 1150원~1175원.
A외국계은행
당국이 1150원선 타겟으로 둘 지가 관건이다. 환율이 매일 3원~5원 정도씩 내리는 만큼 더 갈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차피 은행권도 포지션 크게 안가는 상황에서 팔아놓고 당국 스무딩을 기다리는 것도 나을 것으로 보인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