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발표된 생산·내수 관련 지표들의 개선속도가 일시적으로 소폭 둔화됐으나,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KDI에 따르면, 올 8월 중 생산관련지표들은 주로 기저효과 등 단기적 요인 때문에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플러스(+)'를 지속하며 전반적인 생산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8월 중 광공업생산지수 증가율은 전년 동월대비 1.2%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서비스업생산도 전월의 0.9%와 비슷한 1.1%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8월 중 내수관련지표들도 소비의 점진적인 증가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비투자의 부진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8월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비로 전월의 1.8%보다 소폭 오른 2.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설비투자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6.6%를 기록하며 전월의 -18.8%보다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러나 건설기성의 경우 공공 및 토목 부문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민간 및 건축 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감소폭이 전월의 -2.3%에서 -6.8%로 확대,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KDI는 또 "올 7~8월중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이 다소 확대됐던 수출의 경우도 9월에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외 경기여건이 비교적 견실하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중 수출의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감소폭 또한 전월의 -20.9%에서 -6.6%로 크게 축소돼, 무역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크게 늘어난 53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1~20일 기준)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KDI는 "대(對)중국 수출 확대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침체가 완화되는 가운데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회복세 또한 가시화되고 있어 수출의 개선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8월 중 노동시장 동향은 장마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신규 취업자 수가 7월의 -7만6000명보다 개선돼 정부의 일자리 창출 사업인 '희망근로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 6월과 비슷한 3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업률(계절조정)은 전월과 동일한 3.8%로 전반적인 고용부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였다.
또 9월 중 국내 금융시장 상황은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88.7원으로 전월보다 56.2원 하락했고, 종합주가지수(월말기준)는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확산 등으로 전월대비 81.29포인트 오른 1673.1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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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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