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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특수 누리는 홍삼

[중앙일보 박태균] "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요즘 신종플루(인플루엔자A/H1N1)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인삼과 홍삼이다.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논문은 여럿 있다. 면역력이 약한 300여 명에게 4개월간 미국 인삼 추출물을 400㎎씩 매일 먹게 했더니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고, 걸리더라도 증상이 덜한 것으로 밝혀졌다(CMAJ 2005년 173권). 또 위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홍삼을 매일 4500㎎씩 6개월간 섭취하게 한 결과 T세포·NK(자연살해) 세포 등 면역 담당 세포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런 면역 증진 효과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이 신종 플루 감염 위험을 직접적으로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따라서 “홍삼이 신종 플루 예방·치료를 돕는다”고 광고하면 이는 허위·과대 광고에 해당한다.


인삼은 두릅나무과 인삼속 식물의 뿌리를 가리킨다. 재배지에 따라 고려인삼(한반도)·미국삼(미국·캐나다)·전칠삼(중국)·죽절삼(일본) 등으로 불린다. 학명은 ‘파낙스 진셍(Panax ginseng)’, 그리스어로 ‘모든 것을 낫게 한다’는 뜻이다.

홍삼은 인삼(주로 말리지 않은 수삼)을 증기 등의 방법으로 쪄 말린 것이다. 인삼을 찌면 전분 성분이 풀처럼 돼 벌레가 덜 먹는다.


인삼의 효능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현재 식약청이 공식 인정하는 것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 해소 두 가지다. 홍삼에는 이 두 가지 외에 혈소판이 뭉치는 것을 억제해 혈액 순환을 돕는다는 효능이 하나 추가된다. 이런 효능은 대개 인삼·홍삼의 대표 웰빙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사포닌의 일종)와 폴리페놀(항산화 성분) 덕분이다.


인삼·홍삼은 쉬 피로해하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원기·활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면역력 증진이나 피로 해소 효과를 얻으려면 인삼이나 홍삼을 하루에 0.5∼5g(분말 기준)은 섭취해야 한다.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데 필요한 홍삼의 하루 섭취량은 3g(농축액 등 추출물 기준) 정도다. 이는 20∼65세의 건강한 성인에게 매일 하루 3g씩 홍삼 농축액을 제공했더니 혈소판 응집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인삼연구지 2007년 31권)에 근거한 것이다.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성인 복용량의 절반이나 그 이하를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인삼·홍삼은 비뇨기과 의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남성 성기능 장애의 예방·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연구진은 발기부전 남성 90명에게 홍삼을 3개월간(하루 1.8g씩) 먹여봤다. 성교 횟수, 조루 등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지만 발기의 강도, 음경 내 혈류 흐름, 성욕, 만족도는 호전됐다. 홍삼이 비아그라처럼 음경 내 질소산화물(NOx)의 생성을 증가시켜 발기력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아그라처럼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인삼은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염증 등으로 인해 고열이 있을 때는 섭취를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이다. 피부 발진·두통·복통·설사 등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최고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에겐 금기 식품이다. 또 인삼이 카페인·정신병 치료제·스테로이드제·혈압약·당뇨병약·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의 약효를 지나치게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인삼과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닭고기·해삼·벌꿀 등이다. 닭고기에 인삼을 넣으면 누린내가 사라진다. 생삼인 수삼은 냉장 보관하되, 부패하기 쉬우므로 구입 후 2주 안에 먹는 게 좋다.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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