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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에 깔린 80대 노인, 집배원이 구해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80대 노인이 경운기에 깔려 사경을 해매고 있는 것을 집배원이 발견해 생명을 구했다.


10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와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지난 5일 김천시 지례우체국 안성태 집배원(47ㆍ사진)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도곡 3리 도로에서 이모씨가 뒤집힌 경운기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를 당한 이모씨의 아들이 고마운 마음을 김천 시의회에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이씨는 경운기를 타고 가다 운전미숙으로 갑자기 방향을 잃어 넘어지는 바람에 경운기에 깔리게 됐으며, 출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사고를 목격하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한 후 경운기에 깔린 이씨를 구조했다. 이씨가 출혈이 심하고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하마터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긴박한 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집배원은 "노인이 경운기 밑에 깔려 사경을 해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앞뒤 생각할 것이 구조했다"면서 "긴박한 순간이어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88년부터 22년 째 집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 집배원은 배달지역이 대부분 70~80대 노인들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평소에도 혼자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불우이웃을 위해 고지서를 대신 내주고 약을 사다주는 등 심부름꾼 역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경북체신청 제1회 자랑스러운 집배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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