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LG그룹의 통신 3사 합병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합병 추진을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통신 3사의 합병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주중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이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최근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조기 합병을 결정하고, 합병TF 장에 LG파워콤 이정식 사장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LG는 합병을 위한 구원투수로 이상철 전 정통부장관을 LG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광운대 총장직 사표를 내고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장관은 이르면 오는 12일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통신3사를 통합키로 하고 통합법인 사장 겸 부회장으로 이 전 장관을 선임한다는 복안이다.
LG측은 다음 주중 공식적으로 이 전 장관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LG 통신3사의 합병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이후 무선부문 사장에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유선부문은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당초 LG는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선 합병 이후 LG텔레콤과의 합병을 모색했지만 KT-KTF 합병 이후 통신시장 경쟁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3사 조기 통합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통신 3사 합병의 최대 걸림돌은 한전이 갖고 있는 LG파워콤 보유지분이다. LG는 LG텔레콤의 지분 37.4%, LG 데이콤의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LG데이콤은 LG파워콤 지분 40.9%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한전은 LG 파워콤의 지분 38.8%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 따라서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의 통합을 위해서는 한전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한전은 LG파워콤의 지분을 연내 매각하려 했지만 장부가(주당 7577원)과 현재 6400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가격 괴리로 공개매각에서 인수자를 찾지 못한 바 있다.
LG 관계자는 "LG통신 3사가 합병되면 8조원대의 거대통신기업으로 거듭나 KT·SKT와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하지만 LG데이콤에서는 LG텔레콤 주도로 합병하는 것에 대해 내부 불만이 있어 향후 조직통합 측면에서는 다소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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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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