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브랜딩 에이전시 ‘브랜드메이저’ 한글날 맞아 조사 발표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말 최고상표는 ‘푸르지오’ ‘다음’ ‘참이슬’로 나타났다.
8일 토털브랜딩 에이전시 ‘브랜드메이저’(대표이사 정지원)가 563돌 한글날을 맞아 내놓은
한글브랜드 인식현황조사 자료에 따르면 모든 업종을 통틀어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한글상표로 ‘푸르지오’ ‘다음’ ‘참이슬’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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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메이저가 지난달 16~24일 전국의 20~49세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한글브랜드 인식현황조사(온라인 표본조사)에서 아파트의 경우 ‘푸르지오(26.8%)’가 으뜸이고 ‘래미안’(17.7%)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상표에선 포털사이트 ‘다음(28.0%)’이 가장 높았다. 또 술에선 32.6%의 응답자가 ‘참이슬’을 먼저 떠올렸다.
‘푸르지오’는 친환경적 이미지를 아름다운 한글단어로 잘 나타낸 상표로, ‘다음’은 친근하고 뜻이 좋은 단어로 기업특성에 맞는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잘 나타낸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참이슬’은 아름다운 단어로 제품특성과 속성을 잘 표현했다는 의견에서다.
이번 조사는 요식업, 농·축산업이 한글상표출원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종으로 꼽힌다는 특허청 분석과도 흐름을 같이 한다.
브랜드메이저가 한 조사에서도 식품업(47.6%)이 한글브랜드가 가장 잘 어울리는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정보통신기기(20.7%), 자동차(14.0%) 업종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답이 높게 나왔다.
소비자들이 먹거리에선 국산을 좋아하는 면이 강하지만 컴퓨터, 자동차 등 첨단기술을 요하거나 국외업종에선 그 반대란 점에서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다.
식품업의 경우 ‘우리 먹거리이므로’ ‘신토불이이므로’ 한글상표가 잘 어울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컴퓨터·정보통신기기·자동차업종은 ▲업종 태생이나 바탕이 외국에 있고 ▲업종특성이나 이미지를 한글로 나타내기 어려우며 ▲수출·입이 많은 업종이어서 한글상표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따라서 업종별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글상표는 각각 달랐다. 식품에선 ‘풀무원’(14.7%) ‘해찬들’(12.4%)이, 음료에선 ‘아침햇살’(18.6%)과 먹는 샘물브랜드 ‘삼다수’(12.8%)였다.
술에선 ‘참이슬’(32.6%) ‘처음처럼’(16.6%)’이, 가전제품은 김치냉장고브랜드인 ‘딤채’(18.6%)가 높은 율을 보였다. 아파트는 ‘푸르지오’(26.8%)’ ‘래미안’(17.7%) 순이었다. 교육·출판에선 ‘눈높이’(17.2%)가, 온라인상표에선 포털사이트 ‘다음(28.0%)’이 으뜸이었다.
조사에선 또 업종관계 없이 한글상표개발과 사용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94.4%가 ‘그렇다’고 답해 외국어·외래어상표와 상호가 마구 나도는 가운데 순수하고 고운 우리말브랜드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점을 방증했다.
한글상표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로는 ‘한글상표가 많은 영문브랜드 속에서도 오히려 개성 있고 독특해 보일 수 있다’는 답이 40.7%로 가장 높았다. 한글을 활용한 상표가 오히려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한글상표개발과 활성화가 필요치 않다고 답한 5.6% 사람들은 ‘한글브랜드가 글로벌시대에 뒤처진다’거나 ‘혁신적이고 첨단적 느낌을 나타내는 데 맞지 않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에 외국어를 써야만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가운데 한글과 순우리말을 쓴 브랜드들이 독특하고 차별적 인상을 남기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브랜드메이저 관계자는 “그러나 업종이나 제품특성, 시장환경, 소비자인식에 대한 고려 없이 우리말이란 이유로만 한글상표를 고집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고르는 상황에서 외국어나 한글만을 고집하기보다 업종, 제품특성 등에 비춰봤을 때 어떤 언어를 쓰는 게 유리하고 소비자 맘에 쏙 드는 데 도움 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 “먼눈으로 봐 여러 업종에 걸쳐 한글브랜드가 다양한 이미지를 전하고 외국어 바탕의 상표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아름다운 소리와 뜻을 가진 우리말 찾기와 다듬기에 온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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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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