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전기전자 등에 매물 쏟아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가 1% 이상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증시 역시 1%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홍콩증시 역시 2% 가 넘는 강세를 유지중이다.
대만증시 역시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의 분위기도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이지만, 국내증시만 이같은 흐름에서 제외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620선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간만에 상승다운 상승세를 보이나 했더니만, 오후 들어서는 1600선을 밑돌더니 한 때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국내증시가 유독 부진한 흐름인 것은 개별 종목들의 약세 흐름과 무관치 않다.
전체 시장으로 보면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매수에 돌아섰고, 15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1000억원 이상 유입되는 등 긍정적이다.
다만 연기금을 비롯한 일부 기관의 매물과 개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일부 대형주 위주로 쏟아지는 것이 시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이다. 삼성전자가 2%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 3종목은 모두 4% 이상 급락세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와 관련한 특허 침해 소식이 미국의 자국기업 보호에 대한 우려로 연결되면서 자동차 및 2차전지 관련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현대차는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수익악화 우려까지 더해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4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이 중 406억원 가량을 전기전자업종에서, 155억원 가량을 화학 업종에서, 55억원을 자동차로 대표되는 운송장비 업종에서 팔아치우고 있다.
반면 연기금과 외국인이 나란히 사들이고 있는 운수창고 업종의 강세는 눈에 띈다.
대한항공이 전일대비 2050원(4.50%) 오른 4만765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진해운(3.60%), 한진(3.19%) 등도 강세를 유지중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8포인트(-0.26%) 내린 493.1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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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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