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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모텍 "우리도 무선인터넷 활성화 수혜주인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이폰 등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으로 관련 수혜주가 들썩일 때마다 소외됐던 씨모텍이 스스로를 수혜주라고 자청하고 나섰다.


무선데이터 통신 모뎀 기업 씨모텍은 6일 "9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제2차 무선 인터넷 활성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수혜 기업이 떠오르고 있다"며 "결국 무선인터넷 활성화는 단말기의 보급에 달려있는데 국내외 단말기 보급 사업을 하고 있는 씨모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휴대용 단말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USB모뎀, 와이파이(WiFi) 라우터 등의 단말기 보급이 정부의 정책과 시장 니즈로 시너지 효과를 받게 되면 자연스레 씨모텍도 혜택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씨모텍은 미국 스프린트를 비롯한 해외 이통사에 데이터 통신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SK텔레콤 T로그인 전용 USB모뎀을 생산하고 있어 정부의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모텍이 SK텔레콤의 상생협력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KT에 사업용 통신 모듈을 제공하는 등 굵직한 통신사업자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씨모텍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수혜주 리스트에 쉽게 이름을 못올리고 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유는 과거 투자자들을 아프게 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내부적으로는 씨모텍이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이유로 크게 M&A 후유증과 키코(KIKO) 손실을 꼽고 있다"며 "과거 안좋아진 이미지를 다 털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수혜주로서 주목을 못받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씨모텍은 현재 주가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적대적 M&A 추진 시절 'M'자만 듣고 고가에 들어왔던 주주들이 매물대를 형성, 일정 가격만 올라가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환율 하락으로 키코 손실 폭이 어느정도 줄었지만 남아있는 계약이 2개나 있다보니 해외 수출로 85%의 수익을 올리는 씨모텍 주가가 상승하는데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씨모텍 주가는 지난해 4월 3만1850원을 찍은뒤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 씨모텍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수혜주라고 밝혔던 전날 주가는 110원(1.34%) 뜨는데 그쳤다. 인터넷테이터 장비 전문 업체인 유비쿼스, 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 인스프리트 등이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사 호평을 받고 기산텔레콤, 영우통신, 서화정보통신, 포스데이타 등이 관련 테마를 형성하며 주가가 들썩이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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