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70세의 일기로 타계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인 고 이정화 여사는 재벌가 며느리답지 않게 조용한 내조자로서 평생을 살았다.
평범한 실향민 집안의 셋째딸로 범 현대가의 일원이 된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그룹내 핵심 임원들조차 이 여사의 출생지나 취미조차 잘 모를 정도다.
현대기아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고향이 이북이고, 정 회장과 연애 결혼을 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라며 "지난해 기아차 SUV 모하비 신차발표회에 참석했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임원들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 여사는 지난 91년부터 손윗동서인 이양자 여사가 암으로 세상을 뜨면서 가문의 실질적인 맏며느리 역할을 도맡았다.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 생전에 서울 한남동 자택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운동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했고, 시어머니 고 변중석 여사가 거동이 불편해 장기간 병원에 머무를때도 갖은 병수발과 함께 대식구의 뒷바라지를 책임지다시피 했다.
외부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여사였지만, 장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관련된 행사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현대차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가 열린 하얏트 호텔에 당시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함께한데 이어 정 사장의 디자인 경영 첫 결실인 SUV 모하비 신차발표회장에도 등장해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여사가 패밀리로서 그룹에 관여한 것은 지난 2003년 해비치리조트 이사직을 맡은게 유일하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딸들과 해비치리조트를 즐겨 찾았던 그는 이 회사 지분 1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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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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