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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국내외 쌍끌이 '쾌속질주'

경기침체 악조건속 내수·해외시장 나홀로 선전


신차효과·세제지원 날개달고 최대 판매량 자랑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현대·기아차의 실적 상승세가 내수 시장까지 더해지면서 위력을 더하고 있다.


올들어 글로벌 경기침체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주요 거점 지역 선전으로 주목을 받더니 하반기들어 신차 효과, 세제 지원 약발이 제대로 먹히면서 날개를 다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외 시장의 실적 '쌍끌이'에 힘입어 월 단위로는 최초로 3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판매량이 23만 8611대에 달한 가운데 국내 판매량도 올들어 최대인 6만 8570대까지 치솟은 결과다.


기아차도 지난달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 보다 68.8%나 늘어난 16만 3177대를 팔았다. 해외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적이 유지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도 전년 동월 보다 60.4%나 판매량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적용되는 노후차 교체차량 취·등록세 감면 조치에다 하반기 신차가 잇따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선보인 신차들이 내년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13년 연간 완성차 생산량을 650만대로 늘려 '글로벌 톱5' 대열에 당당히 들어서겠다는 그룹 비전이 현실화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5만대 이상 계약이 밀려있는 신형 쏘나타가 포진하고 있고, 기아차도 뉴모닝과 쏘렌토R의 꾸준한 판매 속에 오는 11월 그랜저급 준대형 세단 YG를 오는 11월 선보일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선전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각각 전년 동월 보다 27.2%와 24.4% 늘어난 3만 1511대와 2만 1623대를 팔아 같은 기간 판매량을 늘린 브랜드로 기록됐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도 현지 전략형 아반떼 '위에둥'과 엘란트라가 절정의 인기를 보인 가운데 월 단위로는 사상 처음으로 6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현대·기아차의 중소형 위주 라인업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세계 각국의 완성차 판매 지원책과 어우러지면서 실적 도약을 일궈내고 있다"며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친 도요타, GM 등 빅 브랜드가 몸을 추스르고 반격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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