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혁진 기자] 10월 재보선 공천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여야 각당의 전략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희태 전 대표가 출마한 경남 양산과 강원 강릉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민주당도 경기 안산 상록을 우세지역으로 일찌감치 낙점했지만 후보 단일화라는 난제가 도사리고 있어 상황이 간단치 않다.
경남 양산은 박희태 전 대표가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양수 전 의원에 이어 유재명 후보도 친박을 앞세워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면서 판세가 복잡해지고 있다. 김 전 의원과 유후보등 여권성향의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대거 출마하면서 송인배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불거지고 있는 것.
유 후보는 5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양산엔 바람이 거의 없다. 송인배 후보는 당선권에 들어가기 어렵다" 면서 "당의 전 대표가 출마해서 고민이었지만 원칙과 정도를 지키겠다. 중도 포기는 양산시민들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완주의 뜻을 강조했다.
반면 송인배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권내 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끝까지 완주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있다"며 "투표율을 올리고 민주 개혁 세력을 단일 대오로 만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인 안산상록을은 반대로 민주당이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로 나선 임종인 전 의원과의 단일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얘기하고 있지만 김영환 민주당 후보의 자격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입당을 위해 기웃거리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인 인물이 과연 마땅한 후보인가 의구심이 있다. 민주당이 공천을 철회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해 앞으로 후보 단일화에 난항을 예고했다.
하지만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경기 수원 장안으로 좁혀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박찬숙 전 의원이 앞서가고 있지만, 민주당이 이찬열 후보를 공천하고 손학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선 양산과 강릉이 텃밭인 관계로 수도권과 충청에서 한곳만 이겨도 절반 이상의 승리로 재보선 판세 전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재보선이 전통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점을 감안하면 수원 장안의 승리는 야권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어 더할 나위없이 좋은 호재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수도권과 세종시 논란이 뜨거운 충청만 잡아도 정권심판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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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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