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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꼬이는 주도株

원ㆍ달러 환율 급락에 수익 우려 확산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10월 첫 거래일인 1일 간신히 반등에 나서는 듯 싶던 코스피 지수를 다시 아래로 끌어내린 것도 IT주와 자동차주를 비롯한 시장의 주도주다.

이날 오전 12시45분 현재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는 전일대비 7000원(-6.28%) 급락한 1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전일대비 850원(-4.57%) 급락한 1만7750원에 거래중이며, 현대모비스는 4.23% 급락한 1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IT주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2000원(-2.70%) 내린 79만3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LG전자(-5.18%)도 주가 하락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도주의 급락은 고스란히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로 연결됐다.


이시각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3.23포인트(-1.99%) 내린 1639.91을 기록하고 있다. 장 중 1630선마저 무너뜨렸는데 이는 지난달 14일 이후 2주만의 일이다.
20일 이동평균선은 이미 붕괴됐으며, 이는 지난 8월20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이다.


주도주의 급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세다. 장 중 1166원까지 떨어진 원ㆍ달러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 이후1170원대를 회복했지만 주도주의 주가는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즉 원화강세는 수출기업들의 이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수있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이익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원ㆍ달러 환율이 평균 100원 가량 하락하면 IT와 자동차 산업에서의 영업이익 감소가 5조원에 달한다"며 "올해 평균 환율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 수준과 100원 이상 괴리가 있는 1315원"이라고 설명했다.


주도주에 대한 우려감은 비단 환율 뿐만이 아니다.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에 대해 꾸준히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 즉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다.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매도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LG화학(-1417억6600만원). LG화학은 그간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며 시장의 선제적인 역할을 했던 종목이지만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1150억5500만원)와 삼성전자(-978억1700만원), 현대차(-360억2700만원) 등도 모두 순매도 상위 종목에 포함돼있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대한 집중적인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그간 많이 오른데 따른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들 종목이 경기 민감주라는 점도 매도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들어 미 증시에서 경기에 대한 엇갈린 지표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도 싹트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상 점차 정점에 다가오는 느낌"이라며 "특히 민간투자의 더딘 회복 속도는 국내경기의 회복 사이클이 정체할 수 있음을 뒷받침해주는 가장 중요한 근거"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8월 중 전년동월대비 16.6% 감소하며 7월에 이어 부진했고, 국내 기계수주 역시 2개월 반등 이후 다시 16.8%의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


그는 "정부 재정을 통한 투자여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이끌어야 할 민간투자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음은 무엇보다 국내 경기 회복 사이클의 정체를 촉발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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