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반등 불구 거래량 미약..M&A 관련주 희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8일은 꺾이지 않은 뉴욕 증시의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뉴욕 증시는 앞선 3거래일 간의 부진을 한꺼번에 씻어내는 강한 반등장을 연출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4거래일 만에 양봉을 형성하며 5일 이평선을 회복했다. 나스닥 지수도 5일만에 5일 이평선을 탈환했다.
예정된 경제지표나 이벤트 등 증시를 크게 이끌어줄만한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기업의 인수합병(M&A) 소식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M&A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록스가 ACS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ACS는 14% 급등한 반면 제록스는 14.5% 급락했다. 애보트가 2.6% 올랐지만 피인수 대상 기업이 된 솔베이의 주가는 벨기에 브뤼셀 증권거래소에서 약보합에 머물렀다.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극히 부진했다는 점에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낳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이 10억주를 밑돌 정도로 부진했다. NYSE의 거래량은 9억7930만주에 그쳤고, 나스닥 거래소의 거래량도 19억2000만주를 기록해 20억주를 밑돌았다. 특히 이날은 미 금융시장을 주무르는 유대인들이 활동을 중단하는 '욤키프'였다.
때문에 우려가 커지던 와중에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것은 커다란 수확이었지만 반등추세가 이어질 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베레진 이코노미스트는 다가오는 어닝시즌에 대한 초조함이 시장의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레진은 "3분기 기업들의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2개월 동안 계속 낮춰져서 실제 발표된 수익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이 이익 회복의 질에 초점을 맞출 경우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분기에 순이익 측면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한 기업들도 매출 측면에서는 실망스러웠던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세어프 투자전략가도 "주식이 여전히 건설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상승의 속도 측면에서 그렇고 채권에 비해 과매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를 통해 현 수준에서 더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났다"며 "경제지표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3분기 거래일을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다우지수는 이번 분기 동안 약 16% 상승했다. 이는 1998년 4분기 이래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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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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