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한국계 보험사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현지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의 고속성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궈지항공(國際ㆍ에어차이나)과 합작해 세운 중항삼성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말 1억2289만위안(약 210억원)으로 설립된지 불과 3년반만에 100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4월 은행과 제휴한 방카슈랑스를 선보였고 개인설계사를 활용한 유니버셜보험 등 판매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톈진(天津)에 지점을 오픈했고 산둥(山東)성에도 지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활발한 사업확장에 따라 자본금도 당초 2억위안에서 5억위안으로 늘어났다.
유광열 주중 대사관 재경관은 "중국회사와 50대50 합작이 의무화돼있는 생보사의 중국 진출의 성공여부는 철저한 현지화에 달려있다"며 "중항삼성처럼 중국측 파트너와 더불어 초기부터 현지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적극 추진할 경우 중국시장을 더욱 빠르게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보험사는 현지법인 4개ㆍ지점 6개ㆍ사무소 11개에 이른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18일 난징(南京)에 본사를 두고 네번째로 현지법인 본인가를 취득했다.
삼성화재가 지난 2005년 4월 상하이에 첫 현지법인을 세운 이후 삼성생명(중항삼성)과 현대해상이 지난 2007년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화재가 선전(심천)과 쑤저우(蘇州)에 지점을 개설했고 올해 중항삼성이 톈진에, 삼성화재가 칭다오(靑島)에 지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내 영업을 차분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내 보험산업은 1990년대 후반까지 연평균 35% 내외로 고속성장세를 유지하다 97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10%대로 뚝 떨어졌으나 2000년대 들어 다시 20%대로 호전됐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보험업계가 2% 수입감소를 겪어야 했으나 중국은 오히려 40% 가까이 성장했다.
지난해말 현재 외자계 보험사는 42개로 중국내 전체 보험사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숫적으로는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가 채 못돼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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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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