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년 11월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한다.
G20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현지시각 25일 G20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G20 회의 의장국 수임과 함께 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우리 외교사의 쾌거로 세계경제사적인 의미도 작지 않다. 한국 유치는 특히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이 보여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회복세와 제1차 워싱턴 회의에서 스탠드스틸(standstill, 새로운 무역장벽 도입 금지) 도입을 주창하는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선도적으로 국제공조를 제안해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지난해 1차 워싱턴 회의에서 제안한 보호무역 저지에 대한 국제적 합의는 G20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한국이 개최하는 차기 회의는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성장모델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피츠버그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번 유치와 관련, "한국이 제1차 정상회의 이후 G20 트로이카 의장단의 일원으로서 의제선정과 커뮤니케 작성 과정에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한 것에 대한 평가"라면서 "우리 외교사적으로 보면 정말 처음 있는 엄청난 일이고 세계사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큰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공일 위원장은 특히 " G20이라는 것은 지구촌 마을의 가장 영향력이 있는 유지들의 그룹이다. 달리 이야기하면 지구촌의 비공식운영위원회(Informal Steering Committee)"라면서 " 이 유지들이 모인 G20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논의하고 결정짓는 일을 주도적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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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미국)=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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