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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보다 인기 좋은 '시프트아카데미'

[아시아경제신문 김민진 기자] 처음 강서시프트아카데미를 찾았을 때 J양은 영어단어 암기조차 어려워하는 아이였다.


아빠, 엄마가 장애인으로 가정 형편상 인문계고교는 꿈도 못꾸고 중학교 졸업 후 취업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시프트아카데미에서 꿈을 키운지 1년 남짓. J양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선생님을 감동시켰다. '선생님, 저 K여상에 전교2등으로 붙어서 입학장학금 받아요. 학교에 들어가면 꼭 1등 할꺼예요' 시프트아카데미의 모든 선생님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J양은 이제 더 높은 꿈을 갖게 됐다.


G중학교 3학년인 L군은 지난 학기 기말고사에서 전교 7등을 했다. 전교 7등은 L군이 중학교에 입학해 거둔 최고 성적이다.

L군 소식이 주위 학부형들에게 알려지자 시프트아카데미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처음에 시프트아카데미가 생겼을 때 주변 반응은 냉랭했다.


무료로 학습기회를 제공한다는 좋지 취지로 출발했지만 전문강사들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는 것 때문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직원강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열과 성을 다한 강의에 힘입어 수강학생들의 실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자 입주민들의 시선과 반응이 호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성적이 대부분 평균 5~10점 정도가 향상됐기 때문이다.


시프트아카데미는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거주민들의 자녀를 위해 마련된 방과후 학교다. 오는 11월이면 두 돌을 맞는다. 임대아파트가 많은 강서구에 가장 먼저 생겼고 지난 해 노원구에도 생겼다.


지난 달 14일에는 강남에도 문을 열었다. 강의실은 단지내 SH공사 소유 임대상가에 마련돼 있다. 목이 좋지 않아 공실이 된 상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강서구에는 가양5단지, 노원구에는 월계사슴1단지에 강의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어, 수학 과목을 배울 수 있다. 성적이 많이 쳐져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월 2회씩 토요특강을 하기도 한다. 수서1단지에 마련된 강남시프트아카데미에서는 논술도 가르친다. 모두 중학생이 대상이다.


이제는 자리가 잡혀 분기마다 학부형 정기간담회가 열리고 학생들의 수업태도, 인생목표, 성적향상방법 등에 대해 자연스러운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 초기에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던 학부형들은 지금은 시프트아카데미의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성적향상은 학생 수 증가로 이어졌다. 강서시프트아카데미의 경우 학생 수가 당초 모집인원의 두 배 가까운 40명을 넘기자 결원이 생겨야만 학생을 받을 수 밖에 상황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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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강남아카데미에서는 70여명이 수업을 듣는다. 학원을 못 보내 마음 아파했던 입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준 것이다.


아카데미가 입주민들에게 잔잔한 입소문이 나자 인근 사회복지관에서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다고 벤치마킹 하러 오기도 한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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