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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사장 "이건희 회장 지혜 경험 활용해야"

"삼성그룹뿐 아니라 우리 경제와 미래를 위해서 전임회장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야 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총괄 사장이 작심하고 말을 꺼냈다.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사실상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복귀 문제를 건드린 셈이어서 벌집을 쑤신 꼴이될 수 있는 사안을 직접 언급한 것은 평소 직설화법을 즐기는 권 사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파격적이다.

그만큼 삼성 경영진이 가진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현 사장은 22일 타이완 타이페이시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제6회 삼성모바일 솔루션(SMS) 포럼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컨트럴 타워 부재로 인해 투자계획 수립에 차질이 빗어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없어 보이지만 10년을 내다보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사장은 "삼성이 1년을 기준으로 투자 계획을 결정하지 않는다"며 "이건희 회장은 10년을 내다보고 투자계획을 짰고 그 투자의 결실이 이제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DMC 총괄 사장 역시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IFA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TV분야에서 1위를 하고 뻗어가고 있는데는 그룹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한 이 전회장의 통찰과 혜안 덕"이라며 "삼성의 우리 사회에 가진 기여도를 감안할 때 빨리 정상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권 사장이 꺼내놓은 이 전회장의 대한 술회는 이 전회장에 대한 복귀를 기대하기보다는 삼성이라는 굴지의 글로벌 그룹을 일궈낸 유능한 경영자가 일선에서 물러나 소일하는데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삼성의 미래 비전에 대한 불안감이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건희 전회장의 퇴진을 불러온 불법경영승계 논란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일단락된 이후 삼성 주변에서는 이 전회장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잖게 들려오고 있지만 삼성 내부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이 전회장의 전격퇴진이 이뤄진지 불과 1년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데다 재판이 끝난지 채 한달이 안돼 복귀 문제가 공개적으로 거론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는 것.


아울러 퇴진 당시 약속한 10대 경영 쇄신안중 지배구조 개선 등 핵심 사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부담거리다.

타이페이=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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