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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헤지펀드" 시장 영향력 급감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맞을까? '고수익'이라는 매력으로 무장하고 금융 위기 이전까지 승승장구했던 헤지펀드의 날개가 꺾였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헤지펀드의 금융시장 내 영향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그리니치 어소시어츠에 따르면 현재 33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채권시장에서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2007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 규모 또한 작년보다 40%나 급감했다.

헤지펀드의 몰락은 주식시장이나 국채시장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헤지펀드는 특히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2007년 29%에서 현재 5%로 대폭 줄었다.


디레버리지(차입 축소)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헤지펀드가 자기 자본의 5배 수준의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키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2배의 레버리지도 보기 힘들 지경이다. 아예 레버리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눈에 띈다.


그나마 전환사채(CB) 차익거래는 올해 들어 채권시장에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부실채권시장에서의 약진도 돋보인다. 헤지펀드는 현재 부실채권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UBS의 한 애널리스트는 "자금을 다시 조달하고 시장 영향력을 회복하기 전에는 헤지펀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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