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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시장이 느끼는 부담

다우 1만선ㆍ코스피 1700선에 대한 부담감 커

전날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700선은 사흘 째 장 중 회복하고 있지만 장 마감시까지 1700선을 지켜낸 적은 한 차례도 없다.
1700선의 저항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스피지수가 1700선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면, 다우지수는 1만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새벽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쓴소리의 대가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세계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미 경제는 지난 7월말 또는 8월 경 반등을 시작한 듯 하다"며 낙관론을 제기하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1만선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악재였고, 이것이 호재를 모두 상쇄시킨 셈이다.
어찌 보면 뉴욕의 투자자들은 1만선 자체에 대한 부담이 아니라 1만선을 돌파한 이후의 부담감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미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뉴욕증시가 1만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얼마간의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상승세가 몇 달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케빈 만 헤니온 앤 월시(Hennion & Walsh) 상무이사는 "가장 큰 위기는 몇주 혹은 한달 후 기업의 실적발표 시즌과 함께 올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감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증시로서는 미 증시가 1만선을 앞두고 각종 부담감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악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국내증시 역시 9월 말 까지는 윈도드레싱 효과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지속한다 하더라도 그 이후의 장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은 그나마 양호하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으로 쏠려있다. 환율은 내리고 유가는 오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을 자신하기는 쉽지 않고, 이미 2분기까지 놀라운 실적개선으로 기대치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당장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지난 18일 1조4000억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외국인은 21일에는 1800억원 매수에 그쳤다.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 강도도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특히 비차익 매수세의 현저한 감소세도 눈에 띈다.
외국인이 주요 주체로 파악되고 있는 지난 주 비차익부문의 매수세는 2조2700억원, 하루 평균 454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전날 비차익 매수세는 118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매수세를 지속했다는 것 자체에 위안을 삼을 정도의 규모다.



지수가 올라가면서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투신권의 매물은 도무지 줄어들지가 않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현저하게 약해진 반면 기관의 매물은 여전히 많은 수준이라면 지수 역시 상승탄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이미 시장은 지수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시장에 부담없이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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