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철도역사상 최초 여성실장 탄생…본부장·팀장 등 간부급 79명 무보직 발령
코레일(사장 허준영)이 110주년 ‘철도의 날’의 맞아 파격적인 인사를 했다.
코레일은 21일 본부장급을 포함한 역·소장 및 팀장급 이상 125명(전보율 30%)을 이동하는 대규모·파격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20일 허준영 사장 체제 이후 처음 팀장급 이상 206명(전보율 49.1%)을 바꾸거나 보직을 옮긴 대대적인 인사이동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대폭인사다.
◆ 고위간부 79명 무보직 발령=이번 인사는 본사의 56개 핵심 직위는 내부공모로, 지역본부 팀장 및 역장·소장은 지역본부장이 드래프트(Draft)를 통해 뽑는 방식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특히 최종적으로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한 51명은 무보직 상태로 일정기간 역량마인드 올리기 교육을 받는다.
또 17개 본부에서 12개 본부로 조직이 바뀜에 따라 보직을 받지 못한 일부 본부장과 정년을 앞둔 고위간부 28명도 대기 발령됐다.
◆ 우수 여성인력 핵심 보직에 전격 발탁=치열한 내부경쟁을 거쳐 사장직속의 ‘고객가치경영실장’에 강칠순 고객만족센터장을 발탁, 철도 11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실장을 탄생시켰다.
강 실장은 특히 지난 4월 인사에서도 2급이면서 1급 고객만족센터장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됐으며 5개월 만에 다시 실장으로 승진했다.
역시 핵심보직인 본사 재무관리실 재무회계팀장에 높은 성과자로 현업 2급 역장인 박영숙 천안아산역장을 전격 발탁,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 지역본부장에 인사권한 전격위임·드래프트제= 또 사장이 임명했던 지역본부의 주요 간부들 인사전보권도 지역본부장에게 위임했다. 일절 외부영향을 받지 않고 지역본부장 단독으로 팀장 및 역장·소장 등 주요 간부들을 뽑도록 한 것이다.
허준영 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9시, 12명의 지역본부장 내정자들에게 인선결과를 통보하고 곧바로 심야에 대전 본사 회의실로 긴급 소집했다.
이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자신과 함께 일할 간부들을 그 자리에서 바로 뽑는 혁신적 인사드래프트방식을 사용, 혈연·지연·학연 등의 고질적 인사병폐를 크게 개선했다.
◆ 9·21 인사혁신의 방향=이번 인사는 본사는 핵심성장사업 및 전략실행 중심으로, 지역본부는 주요 영업거점 및 성과관리단위로 조직을 바꿨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조직을 빨리 안정시켜 ‘세계 1등 국민철도’를 만들고 최상의 철도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최순호 코레일 인사노무실장은 “일 중심, 능력 중심으로 이뤄진 발탁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리며 “12개 지역본부 중심의 현장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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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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