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맞수 KT와 SK텔레콤이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놓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모바일 인 비클(Mobile in Vehicle'·MIV)기술의 상용화 시점을 두고 자사가 세계 최초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KT관계자는 18일 "SK텔레콤이 17일 중국시장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발표한 MIV는 이미 KT가 지난 6월 서울 월드IT쇼에서 현대자동차와 함께 론칭한 '쇼(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와 동일한 사업 모델로 세계 최초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KT관계자는 이어 "SK텔레콤측이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미 MIV를 선보였기 때문에 세계 최초 상용화가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당시 MIV는 테스트-베드(Test-bed) 구축 차원에서 연구과제로 내놓은 것이지 상용화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KT관계자는 "SK텔레콤은 어느 완성차 업체들과도 제휴를 맺은 사실이 없다"며 "전형적인 물타기식 과장 홍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에서 상용화라는 개념 인식부터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또한 KT의 모바일 서비스는 MIV서비스와 원천기술 측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 SK텔레콤은 자사가 지난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여 관심을 모았던 MIV를 오는 12월부터 GPS업계 중국내 투자회사인 E-eye 까오신을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다고 발표해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 '원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업계 소식통들은 이에 대해 "최근 공중전화 분담금 문제로 촉발된 양사간 갈등이 미묘한 신경전으로 번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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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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