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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株 강세장서 '왕따' 왜?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상장사들이 최근 강세장서 체면이 구겨졌다. 최근 기관들이 LG그룹주를 연이어 내다 팔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우려 경고도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 주가는 이달들어(9월1일~9월17일) 12.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5% 급등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 중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터치하며 강세를 보였던 지난 17일에도 2.34%나 빠졌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달에만 5.01% 하락했다. 이밖에 LG하우시스(보합), LG패션(보합), LG(1.31%), LG생명과학(0.62%) LG생활건강(6.24%) 등도 코스피지수 상승폭을 밑돌았다.


최근 LG그룹주가 홀대받고 있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풀이된다.

우선 기관이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이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기관 순매도 상위 10위 종목에 LG전자(1위 순매도금액 6906억원) LG디스플레이(2위 2349억원) LG화학(6위 1497억원) LG(9위 1163억원) 등 LG계열사가 4종목이나 포함됐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11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처분한 금액은 무려 7163억원이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수출기업은 주요 경쟁상대가 일본이라는 점에서 최근 엔화강세가 원화강세 우려를 잠재우는 양상이지만 모토로라 노키아 등 유럽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LG전자의 경우 원화강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환율 100원 하락시 LG전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대를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하반기 LG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폭이 둔화될 것이란 점도 부담이다. LG전자의 경우 TV 부문 마진이 예상보다 좋지 않고 에어컨 부문에서 큰 폭의 재고조정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계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이에 따라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37% 내린 5530억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분기 실적을 고점으로 4분기부터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달 상승세를 이어왔던 LCD 패널가격이 이달 보합세를 보이는 것도 실적 하향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4분기는 크리스마스 세일 기간 등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연말 재고조정을 단행하는 시기여서 어느 정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4분기 실적 우려로 주가가 조정 받는 것은 과민반응이라고 분석했다.


또 마케팅 비용 투자로 영업이익이 당장 감소하더라도 내년 이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 증가는 내년 주요 공략지역의 유통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집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등이 최근 실적 우려로 주가가 조정 받으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다"며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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