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중복피해 인정 소비자권익 경영다짐
실손의료보험 시장을 놓고 금융당국과 강도높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손보업계가 결국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인정하고 향후 불완전 판매 근절을 위한 새 각오를 다졌다.
그 동안 손보업계는 상품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왔으나 소비자 권익 중심의 경영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손보, 완전판매 자정결의…소비자권익 보호가 최선=삼성화재 등 12개 손보사 사장단은 지난 1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불완전 판매를 근절하겠다며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이를 위해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은 '완전판매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결의문'을 마련해 낭독하고 향후 소비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결의문을 아주 간략하게 완전판매 총력, 보험질서 확립, 소비자 보호 최선 등 3가지로 크게 구분돼 설명됐다.
이를 통해 손보업계는 그 동안의 중복보험 가입 등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은 물론 위법 행위시 엄중한 제재를 취하기로 했다.
◆업계 이익보단 소비자 권익이 최우선돼야=손보업계 사장단은 지난 7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실손의료보험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감독당국의 검사 압박 및 일부 손보사의 불완전 판매로 인한 징계 예고 등 손보업계에 대한 금융감독당국의 곱지 않은 시각이 노출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감사원의 금감원 감사에서 실손의료보험의 중복보험 피해사실이 제보돼 지적을 당하는 한편 국회 조문환 의원 등이 실손보험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가 손보업계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에 손보업계 사장단은 업계 이익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고객 권익에 최선을 다하자는 데 중지를 모으고 불완전 판매 차단을 위한 자정결의에 나선 것이다.
결국 손보사 사장단이 나서 불완전 판매 자정결의를 통해 사회여론을 환기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해 그동안 고수해 온 입장을 접고 금융감독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보험소비자 권익보호에 더욱 충실히 하자는 입장으로 전면 선회했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사장단 회의에서 기자회견 개최를 놓고도 이견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업계의 이익보다는 수개월간 논란으로 악화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는데 입장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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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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