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조 매출에도 주가 하락·시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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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힘을 못쓰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과 휴식기에 돌입한 조선업황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올초 대비 10.3% 하락한 19만2000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14일 종가 기준 주가가 올초 대비 각각 5.6%, 13.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대비 18.3% 하락한14조5920억원.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전년 말 대비 시가총액 감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조선업계가 3~5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휴식기에 들어와 있다"며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주가 추이를 살펴볼 때 그 정도가 예상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상반기 IT, 자동차 부분이 비약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조선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에 정상 수준 이상의 소외감을 안겨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세계 1위라는 이미지가 되레 주가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수 현대중공업 홍보팀장은 "사업 구조면에서 타 경쟁사의 경우 건설 및 해양플랜트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으나 조선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50% 수준의 비조선 분야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현실이 다소 왜곡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올 초 올해 주가 등의 부진을 예상했지만 그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업계 1위의 이미지가 불황 속 오히려 역(逆) 프리미엄으로 작용한 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9조9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만 10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플랜트 등 비조선 분야의 수주량 제고에 힘입어 올해 현대중공업의 매출액이 최대 25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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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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