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무장관이 아직은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줄여나갈 때는 아니라고 밝혔다.
15일 로이터통신은 이브라힘 알 아샤프 사우디 재무장관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우디 경제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아직은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줄여나가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는 인프라 건설과 교육 보건 분야 투자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아샤프 장관은 "나는 아직 우리가 숲속을 벗어나지 못했다. 각국은 언제 출구전략(exit strategy)를 시행해야 할 것인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빨리 축배를 드는데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의 경제와 재정수입은 세계경제의 회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세계경제가 회복된다면 석유수요가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근처를 맴돌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우디가 7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어쩌면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UAE 경제지 에미레이츠비즈니스 24/7은 사우디가 올해 들어 14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주했지만 여전히 경기부양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리야드의 투자회사 '자드와(Jadwa) 인베스트먼트'를 인용,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에도 불구하고 '알고사이비 그룹'과 '사아드 그룹'의 디폴트 사태 이후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어 경기부양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드와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국제유가 등 외부적 환경이 나아지고, 가족 기업들에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올해 4분기사우디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자드와는 사우디의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됐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