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도 실적우려 제기..당분간 쉽지 않은 흐름
LG전자가 외국계증권사의 잇따른 혹평으로 인해 부진한 주가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 역시 당분간 LG전자가 쉽지 않은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실적에 대한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4분기 이익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모건스탠리는 3분기 영업이익부터 전분기대비 30%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한 바 있고, 크레디리요네(CLSA)증권도 4분기 영업마진 하락을 우려하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노무라 증권 역시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7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최근 LG전자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2일 15만원까지 치솟았던 LG전자는 9일에는 8% 가까운 급락세를 연출하더니 11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4% 이상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배열을 그리고 있던 이동평균선 역시 5일선이 20일선을 하회한 데 이어 60일선까지 뚫고 내려갈 기세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최근의 LG전자의 주가하락이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경우 휴대폰 부문은 주요 수출지역인 북미지역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디스플레이, 특히 TV 부문은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우려했던 바이지만, 휴대폰에서까지 이익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던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도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LG전자의 실적은 2~3분기에 이미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익 모멘텀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쉽지 않은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LG전자의 이익 모멘텀이 감소하는 것은 판매 부진이 아니라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약화되는 것은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을 대비해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준비과정에서 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길게 보면 LG전자의 전략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12분 현재 LG전자는 전일대비 6500원(-5.06%) 급락한 1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 하락과 동시에 삼성전자(-3.53%), LG디스플레이(-3.75%), 하이닉스(-4.74%) 등 여타 IT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IT주의 약세로 인해 코스피 지수도 휘청거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9.71포인트(-1.19%) 내린 1631.99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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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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