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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부탄가스도 신종플루 수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7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민들의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수혜주 편승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타미플루, 손세척제, 마스크, 체온계 제조업체 등으로 확산되던 신종플루 테마주는 심지어 부탄가스 제조업체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웬만한 호재성 뉴스에도 주가가 무겁게 움직이던 특수제관 전문업체 대륙제관이 갑작스레 거래량이 터지면서 상한가에 올라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륙제관은 터지지 않는 부탄가스 맥스CRV에 이어 부탄가스 안전밸브 특허권을 따내면서 시장에서 '특수성'을 인정받았지만 10만주도 안되는 거래량이 비일비재할 만큼 그리 주목받는 종목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대륙제관 일 거래량을 160만여주까지 늘려놓고 주가를 10일과 11일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려놓은 재료는 바로 신종플루였습니다. 대륙제관이 피죤에 향균스프레이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대륙제관은 10일 피죤에 신종플루의 감염을 예방하는 위생 제품인 항균스프레이 완제품을 추가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피죤에 향균스프레이를 초도물량으로 소량 공급했었지만 이번에 신종플루 확산으로 피죤측이 추가 공급을 요청하면서 재공급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대륙제관이 신종플루 수혜주로 묶이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자 또 다른 에어졸 캔 제조업체 승일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승일은 썬연료라는 브랜드로 국내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 1위의 부탄가스 생산업체인 태양산업를 계열사로 두고 있기도 합니다.


승일은 11일 '데톨' 항균스프레이를 옥시 레킷벤키저에 추가 생산, 공급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로 항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해 옥시 등 관련 거래처 주문이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물론 주가는 재료 발표 후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상한가 기록은 올해들어 처음입니다. 6030원까지 단숨에 내달리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재료로 투자를 결심한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대륙제관과 승일 모두 업계 1, 2위를 다투는 기업임은 분명하지만 신종플루로 인한 수혜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들이 공급하는 향균스프레이는 신종플루 확산에 따라 소비가 늘어난 만큼 상황이 진정되면 수요 감소로 직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즉 매출의 지속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신종플루 테마주가 우후죽순 확산되다 보니 금융감독원은 이로 인한 시장 감시 강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시장에서 일부 관련 테마주들의 주가가 실적과 상관 없이 급등함에 따라 테마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추종매매를 지양하는 등 관련 테마주 매매시 보다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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