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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한달 한번 크게하는 로또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전날(10일)은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일명 '네마녀의 날'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마녀가 마법을 부렸습니다. 215콜이 장중 저점(0.02)에서 고점(0.68)까지 치솟으며 수익률이 3400%에 달할 정도로 폭등했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장중 저점에서 산 뒤 장중 고점에서 파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죠. 하지만 신 같은 투자자가 있었다면 34배라는 경이적인 수익을 냈을 것이라는 사후 결론이 가능합니다.

전날 종가대비 만기종가로만 따져도 0.06에서 0.60으로 10배 치솟았습니다. 34배에 비하면 별거 아닌 듯 보일지 모르나 반나절에 10배라는 건 코스닥 작전주에 몸을 담고 있는 투기꾼도 혀를 내두르는 꿈같은 대박입니다.


이런 초대박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옵션 대박 신화를 자신의 것으로 꿈꾸고 있습니다. 만기 전날 한두 단계 아래 위 외가격 콜과 풋을 동시에 사두고 대박을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런 딜링을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매주 1만∼2만원어치 되지도 않는 로또를 사느니 한달에 한번 술 먹은 셈치고 20만∼30만원씩 옵션을 사는 것입니다.
20만원이 10배면 200만원입니다. 34배면 얼마입니까. 결코 장난이 아니죠.


강원랜드에 가는 것보다 로또를 사는 것보다 옵션만기 시점에서 시장이 급등락만 해준다면 팔자를 고칠 정도는 아니더라도 높은 확률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꼭 대박이 터지지 않더라도 로또처럼 꽝이 될 확률도 낮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옵션을 장중 행사하지 않고 만기 정산에 나섰다면 대박은커녕 쪽박이 됐습니다. 34배든, 10배든 장중 청산하지 않고 욕심을 더 부렸다면 '꽝'이 됐다는 얘기가 됩니다.


여기서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과욕은 금물이라는 기초원칙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여실히 입증됩니다.


옵션은 어려운 것이라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옵션을 잘 알려면 베타, 감마, 세타, 로 같은 희한한 그리스어를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기본 원칙은 똑같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이 돈을 잘 벌 수 있다면 박사나 서점에 있는 관련서적에 통달한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야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숭이나 앵무새보다도 확률이 낮은 투자를 하는 인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알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돈을 버는 거랑은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돈을 벌 기회가 많은 곳은 결국 변동성이 큰 곳입니다. 변동성을 위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소극적인 발상입니다. 기회로 인식하면 재테크로 한밑천 잡을 준비는 돼 있는 셈입니다.


또한 객관적인 확률 게임을 해봐도 로또나 카지노보다는 옵션이 나을 것입니다.
단지 옵션이 아니더라도 확률이 높은 곳에서 단순하게 베팅을 하는 게 재테크 지름길입니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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