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37,0";$no="200909100817274506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경기가 좋아지니 글로벌 기업들의 M&A가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M&A가 기업 활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으며, 건수나 금액 면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M&A 지표가 향후 경기 전망을 더 좋게 보는 판단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M&A에서 인수자는 상대방 기업을 사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금이 드는데 자체자금 뿐만 아니라 차입금도 동반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M&A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업 내부에 충분한 현금이 유보돼있다는 방증이며, 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도 수월해졌음을 뜻한다.
하지만 M&A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는 게 컨설팅업체의 통계다.
타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게 실패할 확률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턴가 기업 자체적인 확대전략보다는 M&A가 글로벌 대기업의 최우선 경영전략 목표가 되고 있는 것은 조급증의 발로일지도 모른다.
경기가 호전될 경우 경영자나 대주주는 빠르게 개선되는 실적을 원한다. 경기 침체기에 상실했던 부의 효과를 경기회복기에 모두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인 것이다.
사실 M&A는 실체를 바꾸지 않는다. A국가에 있는 a기업과 B국가에 있는 b기업이 M&A를 한다고 해서 기업이 사라지거나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주인이 달랐던 두 기업의 주인이 같아지는 것에 불과하다.
공장을 뜯어가거나 폐쇄하지 않는다면 a기업은 A국가에서 여전히 활동하며, b기업은 B국가에 속해 있다. 굳이 주인이 바뀌는 것을 따지지 않는다면 a나 b기업에서 변화된 것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실질적인 변화를 주지 않는 게 M&A라고 본다면 이것은 상법과 회계에 의한 머니게임에 불과하다.
물론 망해가던 기업이 인수기업의 지원을 받아 생존할 수 있고, 생산성이 떨어지던 기업에 인수자의 효율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일류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이 하는 M&A는 세계 시장지배력 확대 및 연결제무제표 확대에 따른 배당 및 보너스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결국 레버리지를 높이는 것이다. 잘 나갈 때 덩치를 키우는 게 생존방법이라는 걸 터득한 이상 경기 호전시 M&A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다.
M&A에 따른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도 주가상승 같은 단기적인 M&A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만일 경기가 위축국면으로 돌아서면 부풀린 몸집은 거추장스러운 게 된다. M&A 자체가 효율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M&A 효과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M&A 기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게 된다.
하지만 CEO나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대주주는 이렇게 장기적인 안목을 원하지 않는다. M&A처럼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M&A 효과를 향유하고 나면 남는 건 없다. M&A는 호황기를 노리는 최대의 레버리지인데 문제는 출구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왜냐면 경기수축기가 보이는 순간 그들이 한 M&A를 다시 M&A하려는 기업은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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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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