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조직 영입 놓고 양사 긴장감 고조...황우진 사장 항의서신도
메트라이프, 금융당국 경고에 푸르덴셜 압박까지 '사면초가'
외국계 생명보험사간 영업조직 영입을 둘러싼 갈등이 또 다시 재연될 조짐이 일고 있다.
그 대상은 메트라이프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이들 두 회사는 최근 영업조직 스카웃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002년도에도 동일한 문제로 법적 다툼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적지않은 갈등을 겪은 바 있어 더욱 주목되고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이 남성 영업조직 강화를 위해 푸르덴셜생명의 영업조직 영입에 나서려 하자 푸르덴셜생명이 강하게 항의하는 등 발끈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트라이프에서 푸르덴셜의 일부 영업조직에 접촉,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푸르덴셜측이 이에 격분해 메트라이프측에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자사 영업조직의 이탈을 예방하기 위해 메트라이프측에 항의 서신을 보내는 등 강력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의 황 대표에게서 항의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임원으로 전격 발탁돼 영업조직 영입 계획 전면에 있는 차태진 상무가 푸르덴셜 출신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담담임원이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출신이어서 푸르덴셜 인력을 많이 알고 따라서 이들 인력에 대한 영입에 나섰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푸르덴셜 인력들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푸르덴셜생명의 강한 항의와 금융당국의 강한 경고로 인해 인력 영입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남성조직을 대폭 증강시킬 방침을 수립했다. 이는 지난 7월 신임대표로 선임된 김종운 사장의 영업전략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대한생명 부사장 시절 남성조직인 KDL을 총괄했으나 실적 대비 사업비 부담만 가중시킨 결과로 이어지는 등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으로 다시 돌아와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첫 프로젝트로 남성조직 확대를 또 다시 추진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김종운 사장의 경우 이미 남성조직 구축, 관리에 대한 실패의 경험을 겪은 바 있다"며 "향후 조직 구축에 있어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